대구시는 다음 달 논·둠병(웅덩이) 습지사업부터 착수에 들어간다. 대구시는 신천개발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신천은 사시사철 물이 넘쳐나고 생태복원으로 각종 야생 동식물들이 노니는 하천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천은 팔조령에서 침산동까지 대구를 가로지르는 27km 구간의 하천이다. 그리고 대구시민의 길이기도 하다. 대구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도심하천으로 250만 시민이 매일 마주쳐야 하는 친숙한 자연 공간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대구부와 수성현 사이를 흐르던 새천을 신천으로 부르게 된 것이라 전해지고 있으나 우리지역에서는 조상 대대로 친숙해왔던 하천인 셈이다. 한때 산업화·도시화되면서 오염으로 물들기도 했으나 대구시 등의 노력으로 2005년 신천에서 수달이 발견되는 놀라운 성과를 얻기도 했다. 2016년에는 신천에 노니는 수달이 최소 15마리는 된다는 조사도 나왔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으로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희귀종이다. 전국 도심하천에서 수달이 서식하는 곳은 신천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달 외에도 매, 황조롱, 흰목 물떼 새, 고라니 등 야생 희귀동물이 이곳에 서식하고 있어 신천의 생태계 복원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대구시도 이런 신천의 중요성을 고려, 신천개발 프로젝트에 많은 예산을 들이고 있다고 본다. 개발방향도 생태복원과 확장, 문화공간 설치, 관광자원화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번에 개발되는 신천개발 프로젝트 중 신천유량 공급과 신천녹도 조성, 칠성 별빛광장 조성 등 상징성이 큰 사업은 내년까지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특히 노후된 칠성동 일대 경관을 개선하는 칠성 별빛광장 조성사업은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과 맞물려 시민들의 기대를 더 높이고 있다. 김광석 길과 연계해 신천을 젊은이들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신천녹도 조성사업도 눈길을 끈다. 신천 수변생태공원 조성과 관찰테크, 억새 탐방로 등은 신천을 문화와 관광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바꿀만 하다.
서울시가 자랑하는 청계천의 모델이 본래는 신천이었다. 청계천을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서울시가 신천을 벤치마킹 한 적이 있다. 이번 대구시의 신천 프로젝트는 물의 도시 대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도록 심혈을 기울여 완성해 가야 한다. 신천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기대도 엄청 높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