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움직이면 세계경제가 요동친다. 그들이 자주 씻기 시작하면서 물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소고기를 먹기 시작하면서 곡물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음식문화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즉, 그들이 생선을 먹기 시작했다는 것과 식물성 기름을 찾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건강 문제 때문이다.
그들이 식생활에서 건강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첫째, 2014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비만 인구를 보유한 나라가 되었기 때문이다. 중국 성인의 30%가 과체중이며, 12%가 비만이다. 비만은 더 이상 풍요의 상징이 아니다. 중국 내에서도 저소득층 도시 거주민이 가장 크게 비만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쁜 일정에 쫓기는 그들은 운동할 시간과 돈이 없다. 닭장에 갇혀 사육되는 모습이다. 둘째, 중국 인구가 빠르게 노령화되기 때문이다. 만 15세 이상 64세 미만을 경제활동인구로 볼 때 중국은 이미 2013년에 정점을 찍었다. 이렇게 노화가 진행될수록 혈관이 약해지고 신진대사가 떨어져 당뇨, 비만에 노출된다. 사실 이 같은 비만과 인구 노화는 세계 전체적인 문제다. 중국조차 이런 건강상 걱정거리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살이 찌고, 늙을수록 두드러지는 문제는 혈관에 녹이 슨다는 점이다. 어류는 몸 속 지방을 태우고, 혈관이 탄력을 잃지 않도록 돕는 고밀도 지단백질(HDL)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어류의 번식과 성장에 있어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고, 여기에 유전자 편집이 사용된다. 과거 육류 소비가 늘었을 때는 가축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라이신(lysine) 등 성장촉진제 및 항생제에 의존했었지만 이제는 동식물의 유전자를 편집하여 월등한 생산성에 도전한다.
우유 대신 콩이나 땅콩, 호두, 아몬드, 코코넛 등에서 지방을 얻으려는 노력도 확산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식물성 지방을 생산하는 기업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를 이미 중국 `허베이`가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인들은 우유 안에 있는 젖당 분해 효소가 적다. 이런 요인들도 식물성 기름 보급에 한 몫 한다.
한편 고기를 목장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동물의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키우는 노력도 진행중이고 그 생산비용도 파격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육류를 소비자의 체질에 맞게 가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또 친환경적이다. 즉 가축사육으로 인한 토양과 수질 오염을 막을 수 있고, 또 가축 배설물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온실효과의 주범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사실 가축을 키워서 고기만 먹는데 나머지 먹지 않는 뼈, 눈, 내장 등을 키우느라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어리석어 보인다.
그리고 윤리적인 부분도 있다. 고기를 완전히 안 먹는 사람들을 비건(vegan)이라고 부르는데 윤리적인 문제로 달걀, 우유, 생선 등만 섭취하는 채식주의자들도 상당하다. 그들에게 인공적으로 만든 고기는 환영 받을 것이다.
이렇게 식물성 기름이나 인공 육류를 만들 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 편집이 본격화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자연산`을 최고의 품질로 인식하며, 유전자 가공 식품을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 변이를 확실히 이해한 부분이라면 안전한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편집하여 사용할 수 있다. 오히려 자연산이 더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은데 비싸게 팔리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동식물의 유전자 편집은 우리가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해법을 주는 동시에 우리 몸에 알맞은 맞춤형 음식을 제공하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유전자의 기능이 알려지고, 해당 유전자까지 도달하는데 가장 빠른 길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제는 그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는 도구까지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유전자 편집 업체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