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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정치, 지역발전 위한 `구심점` 마련 시급

등록일 2017-06-07 02:01 게재일 2017-06-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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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야당으로 위치가 바뀐 TK(대구·경북) 정치의 무기력 현상이 깊게 이어지고 있다. 지금처럼 응집력을 갖지 못하고 각자도생(各自圖生) 방식으로 지속된다면 중앙정치권에서 영영 소외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하루빨리 충격과 혼란에서 벗어나 `지역발전`을 위해 재정비해 나아가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위상을 구축하기 위한 `구심점`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5·9대선을 하루 남겨놓은 8일,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대구 동성로에서 가진 유세에서 “가짜 보수가 대구·경북 정치를 독점해 온 30년, 대구·경북 어떻게 됐나. 전국에서 무려 24년간 경제 꼴찌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득표를 위한 자극적 발언이었지만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대구와 경북의 정치권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중심으로 협력했다. 또 박근혜 정권에서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정한 역할을 했다. 타 지역으로부터 `형님 예산`또는 `최경환 예산`이라는 볼멘소리를 들을 정도로 합심하여 움직이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 때의 공천 파문과 국정농단 사태에 이어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이 같은 구심점은 사라지고 결집력도 상당히 이완됐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TK홀대론` 등 위기의식이 깊어지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구심점을 찾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3선 이상의 중진들이 힘을 합쳐 지역발전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지난달 31일 경북 의원 모임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공감을 이뤘다. 경북 의원들은 “TK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 끝에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의견수렴을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재선을 비롯해 3선 이상 의원들의 협치가 중요하다”면서 “국회와 지역, 여당과의 역할 등에서 임무를 나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선인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도 “경북 의원들은 주도적 역할과 단합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면서 “지역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암묵적 동의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북의 강석호·김광림(안동)·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이철우(김천) 의원 등과 대구의 유승민(대구 동구을)·주호영(대구 수성을)·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 등 3선 이상의 중진의원들이 소속정당을 초월한 `협의체`를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 동안 집권당 안에서 다소 안일한 정치를 해왔던 `온상기질`부터 청산해야 한다. 지역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뜻과 행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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