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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감영 사적 지정, 지역 문화재 보존 확산 계기로

등록일 2017-04-27 02:01 게재일 2017-04-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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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경상도 관청 터인 대구 중구 포정동 경상감영지(慶尙監營址) 일대(1만4천678㎡)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8호로 지정 고시된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곳은 1601년(선조 34년)부터 경상도 관찰사가 머물면서 정무를 관장하던 경상도 지방 최고의 관청이다. 우리 지역으로서는 유서가 꽤나 깊은 곳이다. 그럼에도 역사성이나 시대성 등을 잘 부각하지 못해 지역민의 아쉬움을 사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사적 지정에는 관찰사 집무실인 선화당(시 유형문화재 1호)과 처소인 징청각(시 유형문화재 2호)이 원위치에 잘 보존돼 있는 점 등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경상감영공원은 2002년 사적으로 지정된 강원감영과 비교적 원형 보존이 비교적 잘 된 문화재로 알려져 있다. 경상감영 공원 일대는 2010년과 2016년 두차례 시굴 조사한 결과에서도 그런 사실이 입증됐다. 선화당 등 부속 건물 1m 지하에서 내아, 여수각, 담장 등 건물과 관련한 하부유구가 발견돼 경상감영 건물의 유적지로써 가치가 이미 입증된 바 있는 것이다.

이번 문화재청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또 대구시 등의 그간 노력 등은 인정되나 좀 더 일찍 지역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대구시가 이번 사적 지정을 계기로 경상감영공원 외에 옛 경상감영지에 속했던 것으로 알려진 주변 일대에 대한 사적지구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하니 한편으로는 기대감도 많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경상감영 복원정비 사업은 앞으로 20년간 총 사업비 1천509억원이 투입된다고 하니 대구시의 의욕도 칭찬할 만하다.

대구시는 현재의 경상감영공원 건너편 옛 병무청부지와 대구우체국, 중부경찰서까지 포함한 4만8천378㎡을 정비사업 대상으로 삼고 있다. 특히 이번 사적 지정으로 이 일대 토지매입비의 국비 지원 등이 가능해져 정비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구시가 이번 지적으로 경상감영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도 큰 성과지만 이를 계기로 새로운 역사공간을 지역민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대구는 아직 시립박물관이 없는 문화 정체성에서 낙후된 도시란 오명을 들을 때가 간혹 있다. 이번 경상감영공원 일대가 대구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또 하나의 유적지로서 복원된다면 그것은 대구시민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 대구시는 이 사업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경상감영 복원정비 사업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대구의 새로운 볼거리와 역사교육의 현장으로써 가치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조선시대와 근대사를 아우르는 관광거점지로서 이곳이 새롭게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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