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항공장은 현재 제철소 인근 지역인 남구 대송면 중고생에 1천500만원, 건강보험공단에 지역 독거노인 및 저소득가구 의료보험금 지원 2천400만원, 저소득층 20~25가구 집수리비용 1억원 등 연간 대략 2억3천만원 수준의 지역협력기금을 기부하고 있다. 이밖에 포항시장학재단에 장학기금 3억원과 포항국제불빛축제(2016년 13회까지) 등에 5천만원 안팎의 행사비를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가 포항지역에 내놓은 협력기금은 포항운하 건설 300억, 포항테크노파크 조성기금 200억, 환호해맞이공원 조성 200억, 종합운동장 등 전국체전 지원 52억, 포항국제불빛축제 10억(매년), 포항문화예술회관 건립 57억, 섬안큰다리 건설 철강재 지원 27억, 남구보건소 건립 43억원 등 900억원에 달한다. 연간 주기적인 자매마을 활동, 포항시장학금 등 세세한 기부금만도 수십억원에 이른다.
최근 충청남도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지역에 낸 사회협력기금은 총 691억3천만원에 달한다. 순수 기부금이 278억원, 지역 농산물구매 323억2천만원, 지역상생 및 공익성 비용 90억 2천만원 등이다. 기부금의 주요내역은 당진장학회 기부금 50억원, 당진장애인복지관 건축 200억원, 지속가능발전재단에 슬래그 기부 40억5천만원 등이다. 물론, 현대제철 포항공장(연간 생산량 636만t)의 경우를 포스코나 당진제철소(연간 생산량 1천160만t)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생산량 등의 차이를 모두 감안하더라도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지역사회 기여수준은 형편없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오늘날 기업들은 이해 당사자들이 기대하고 요구하는 사회적 의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행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할 때 비로소 존재가치를 인정받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경영 활동에 매우 유익한 전략 중 하나로 인식되면서, 기업의 비전과 목표설정 과정에 포함시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고철야적장에 덮개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수십 년째 비산먼지를 그대로 포항시민에게 날려 보내온 현대제철 포항공장이 지역사회에 대한 협력공헌도마저 수준미달이라는 사실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책무를 각성하고 기업윤리를 새롭게 추스르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