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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 `수주 절벽`… 후판업체 큰 고민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7-03-22 02:01 게재일 2017-03-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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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양 연평균 규모<br>2011년부터 5년 동안<br>절반 수준  수주 전망<br>후판 매출에 영향 미쳐

가뜩이나 심각한 조선사들의 수주실적이 올해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여 국내 후판 `빅 3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2014년 유가 하락에 따라 해양프로젝트 위축에 이어 2015년 하반기 이후부터 조선 수주 절벽에 직면한 상태라는 것.

향후 3년 동안 국내 대형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조선·해양 부문 연평균 신규 수주 규모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의 절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소의 발주 물량이 감소하게 되면 그 불똥은 고스란히 후판업체로 전가된다. 전체 매출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의 후판·선재 매출 비중은 2012년 34.7%에 달했지만, 매년 감소해 지난해 3분기에는 28.4%로 6.3%p 줄었다.

동국제강의 후판 매출액 비중도 지난 2012년 26.38%에 달했지만 지난해 3분기 11.8%로 14.58%p 대폭 줄어들었다. 현대제철은 판재류에 후판을 포함시켜 정확한 매출 비중이 공시되지 않았다.

실제로 조선 수주절벽으로 국내산 후판 수요 급감이 예상돼 지난해 9월 정부는 철강 기업들에게 설비 축소에 대한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라고 압박해 왔지만 아직까지 설비 감축은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최근 후판 수요가 감소하자 `원샷법` 조치로 포항 후판1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동종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돌연 가동중단 검토계획을 번복했다.

현재 철강 업체들의 연간 후판 생산 능력은 포스코가 800만t, 현대제철이 300만t, 동국제강이 15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현재 후판 공장이 포항에 3곳, 광양에 1곳 등 4곳이며 동국제강은 생산능력으로 볼 때 3사 중 가장 낮지만, 조선소에 납품하는 후판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다. 앞서 동국제강은 조선 업황 부진과 관련해 지난 2012년 연산 100만t 규모의 후판 공장에 설비를 폐쇄한데 이어 지난 2015년 연산 190만t의 설비 공장 1곳을 추가 폐쇄하면서 당진으로 후판설비를 통합시켰다.

그룹사인 현대자동차에 후판을 대부분 납품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앞으로도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판매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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