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하이스틸 설비 매각·이전 완료<BR>동국제강, 포항 2후판 공장·설비 팔기로
철강업체의 `원샷법`(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달 인천공장의 단강 제조용 50t 전기로 매각을 완료했다. 스크랩 정도의 가격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전기로 자체가 오래됐고 업황도 좋지 않아 매각 대상을 찾기가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기로 매각은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승인받은 사업재편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원샷법 지원을 통해 단조사업을 순천 단조공장(구 SPP율촌에너지)으로 일원화하기 위해서다.
앞서 현대제철은 2015년 6월 단강-단조 일관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했다. 잉곳(단강)만 생산하는 인천공장과 달리 제강에서 단조, 가공에 이르는 일괄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천 단조공장은 현재 100t 전기로와 1만t, 6천500t, 4천t, 2천500t 등 프레스 3기를 보유하고 있는 등 연간 약 6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전기로 매각으로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단조제품 생산을 접었다. 오는 8월까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한 단조설비(프레스) 이관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당초 원샷법 추진에 따라 포항 후판 1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했으나 권오준 회장이 최근 일본 동종업체의 화재로 재검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동국제강은 조선업 불황으로 과잉공급이 심화함에 따라 포항 제2후판 공장과 설비(연산 190만t) 매각 작업을 현재 진행중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 1월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안에 포항 2후판공장 매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2012년 포항 1후판 공장(연산 100만t)을 해외 매각하고 당진에서 150만t 규모의 후판공장 1곳만 운영 중이며 현재 7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 원샷법 신청 1호인 하이스틸도 지난 1월 공급과잉 제품으로 분류되는 소구경 전기저항용접(ERW)강관을 생산하던 인천2공장을 165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상대는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엠알필트레이션으로 자동차용 필터를 생산하는 업체다.
하이스틸은 공장 내 ERW강관 생산라인 2개 중 1개를 인천1공장으로 이전 설치했고 이 생산라인은 시운전을 거쳐 정상 가동 중이다. 생산효율성을 위해 인천1공장에서 통합 생산·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철강(강관) 유통업체인 성욱철강은 유통 물류창고 일부를 폐쇄하는 한편 포스코와 공동으로 개발한 신기술(쇳물을 바로 열연강판으로 가공하는 기술로 제강, 연속주조, 열연공정 생략 가능, Strip Casting Roll 도금)을 활용해 도금사업에 확대 진출할 예정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