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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3 “월드프리미엄 제품만이 살 길이다”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7-03-02 02:01 게재일 2017-03-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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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올해 WP 판매비율 52%까지 끌어올릴 터”<BR>현대제철, 차세대 자동차용 강판 개발에 온힘 쏟아<BR>동국제강, 업계 최초 디자인팀 운영 등 적극적 투자
▲ 동국제강이 개발한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 /동국제강 제공

지난해 글로벌 업황 불황에도 기대이상의 영업이익을 실현한 철강 빅3가 올해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총력전을 펼친다. 저수요 시황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적은 매출에도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월드프리미엄(WP)제품만이 살길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발 철강생산량 감축 등의 영향에 따라 수익성이 차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유지 또는 회복됐으나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불황형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각 업체들은 적은 매출에도 고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월드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역시 포스코다. 자체 개발한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비중을 점점 높이고 있다.

일반적인 범용제품에 비해 수익률이 10% 이상 높은 대표적 고부가가치 상품인 WP제품은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26만3천t이 늘어난 1천597만3천t을 판매하면서 전체 판매량 중 47.3%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아졌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지난해 전년대비 8.8%의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18% 늘어났다.

올해 포스코는 WP제품의 판매량을 1천685만9천t까지 늘려 판매비율을 52%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WP 제품군을 확장시키는 한편 설비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포항제철소에서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의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종합준공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연간 16만t의 Hyper NO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면 그만큼 일반재 생산은 상당부문 줄어들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 27일 포항제철소에서 `넥스트 50년 설비고도화투자 발대식`을 가졌다. 3고로 3차 개수사업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총 1조500억원 가량의 설비투자를 단행하게 된다. 이날 장인화 포스코 철강생산본부장은 “포항제철소의 설비성능 향상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WP제품의 양산능력을 높일 것”이라며 “향후 60%까지 판매비중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초고장력강판 등으로 전체 매출의 35% 정도에 이르는 주력상품인 자동차강판의 프리미엄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은 3.5% 늘어 16조6천915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1.3%가량 감소해 1조4천450억원에 그쳤다.

현대제철은 초고장력강판의 뒤를 잇는 차세대 자동차용 강판 개발에 힘을 쏟는 중이다. 이에 더해 알루미늄 등 비철 소재에 겨룰 수 있는 차량 경량화제품 생산 및 AP(자동차 부품)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인천공장의 전기로 매각에 대해 원샷법 적용을 승인받으며 사업 재편에 세제 혜택 및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순천공장에 고부가 단조제품 설비 투자를 할 예정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내진용 건설 자재 역시 고부가가치 제품 중 하나다.

지난해 5년 만에 당기순이익에서 흑자를 기록한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분야에서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가전용 컬러강판 `앱스틸`에 이어 지난 2011년 건축 내외장재용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론칭하는 등 철강업계 최초로 디자인팀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는 앞으로 더욱 그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 수요가 한계를 보이는 만큼 고부가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수출 등에서 신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업계의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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