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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뱃길 끊기는 울릉도… 개선대책 시급

등록일 2017-02-06 02:01 게재일 2017-02-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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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만 되면 수시로 여객선 운항이 끊겨 울릉도가 고립되는 사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뭍에서, 관광객들은 섬에서 번번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올 들어서도 지난 2일까지 울릉도 생활교통수단인 뱃길이 끊어진 날만 무려 21일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운항이 중단돼 설을 맞아 육지에 나갔던 공무원들이 입도를 못해 업무공백 상태가 이어졌고 주민들은 생업에 복귀를 못해 발을 동동 굴렸다.

매년 겨울철만 되면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육지를 연결하는 뱃길이 끊어져 이동 불편으로 곤란을 겪는 피해의 되풀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형여객선 및 항공기 취항 등 교통환경을 개선하는 길밖에 없다. 울릉도 주민들은 평생 겪고 있는 이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형 화물선과 같은 급의 대형 여객선의 취항과 울릉공항 조기건설 등의 교통편의대책이 하루속히 마련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대형 화물선이 취항, 생필품 수송이 가능해지면서 고립에 따른 생활불편은 다소 해소됐지만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이동 불편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울릉도행 여객선의 연간 결항일수는 평균 85일이고 그 중 상당수가 겨울철에 쏠려있다. `우리의 땅` 독도의 관문인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겨울철 잦은 결항으로 뱃길이 끊기면서 섬 주민들의 생활불편은 물론 관광객들의 입도가 막히는 것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울릉도는 가기도 어렵고 돌아오기도 힘든 섬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풍랑이 거세게 일면 몇 날 며칠 발이 묶인다는 약점은 울릉도를 여행지로 정하고 싶은 많은 관광객들을 주저하게 만든다. 무심코 섬에 들어갔다가 발이 묶이는 낭패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한겨울 울릉도는 관광객이 부쩍 준다. 식당도 여관도 한산하다. 예측불허의 바다 날씨 탓으로 포항~울릉도 여객선의 결항이 잦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지난 해 여름 섬 휴가지 2위로 꼽히는 등 국민들 사이에 여행지로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조사결과 지난해 6월부터 3개월 간 휴가철 연안여객선을 이용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3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같은 기간 24만 명보다 무려 33%나 증가한 수치로 전국 도서 가운데 제주도(48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용객이 찾은 것이다.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자 동해안의 대표적인 섬인 울릉도를 동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개발해 울릉도와 독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경북도의 계획은 사시사철 교통 불편이 없도록 하는 일부터 구체화돼야 할 것이다. 중앙정부, 지자체는 물론 정치인들이 울릉도행 대형 여객선의 취항과 울릉공항 조기건설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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