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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정치지형 재편… 정치선진화 견인해내길

등록일 2017-01-11 02:01 게재일 2017-01-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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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의 심장역할을 해온 대구·경북(T·K)의 정치지도가 급변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이전 신한국당 및 한나라당까지 1당 체제가 공고하던 T·K 지역의 정치지형이 다당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지지율이 과반에 훨씬 못 미칠 정도로 달라지고 있는 T·K정서의 변화가 한국정치 선진화와 지역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주목된다.

연초 경북매일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스미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38.3%로 1위를 기록했으나, 과반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야당인 더민주당의 지지율이 17.2%를 기록했으며, 신당 바른정당의 지지율도 14.7%에 달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야4당의 지지율을 모두 합하면 38.9%로 오히려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이 같은 극적인 변화는 수개월 째 이어지고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 소용돌이의 결과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기류는 이미 지난해 4·13총선에서 드러나기 시작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20대 총선에서 더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과 무소속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의 당선이 이를 증명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계가 주축이 된 신당 `바른정당`의 창당이 T·K 정치지형 급변의 주역이 되고 있다. 바른정당 대구시당은 10일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 사무실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었다. 22일에는 경북도당 출범식이 예정돼 있다. 대구시당 출범식에는 김희국·주성영·권은희·류성걸·박승국 전 의원이 공동창당위원장으로 참여했다.

대구 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중 강대식 동구청장과 윤순영 중구청장이 9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고,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대구 시의원 중에서는 임인환 의원이 탈당했고 여기에 이진훈 수성구청장 역시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의당은 10일 안동과 대구에서 각각 경북도당과 대구시당 개편대회를 개최했다.

현재 T·K지역 25명의 국회의원 구성은 새누리당 21명, 바른정당 2명, 더민주 1명, 무소속 1명이다. 하지만 대구의 김상훈(대구 서구), 곽대훈(대구 달서갑), 정태옥(대구 북구갑) 의원과 경북의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 등이 신당 참여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오는 22일 경북도당 창당 전까지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진박(眞朴)`을 자처했던 대구의 정종섭·추경호 의원 등은 9일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새누리당 초선 결의문`에 이름을 올려 극적 변화를 예고했다. T·K 정치지형의 다당체제 전환이 다양성을 바탕으로 정치선진화에 기여하고, 나아가 지역발전의 새로운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새누리 아성 T·K`라는 말이 사전에서 지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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