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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분당 현실화… 정치혁신 신호탄 되길

등록일 2016-12-22 02:01 게재일 2016-12-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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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결국 쪼개지고 있다. 21일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31명이 오는 27일 집단탈당을 결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추가 탈당 예상 의원을 포함해 비주류 탈당 의원이 40명을 넘어서 국민의당을 제치고 원내 제3당으로 부상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수정당의 혼란이 지지층의 `환골탈태`갈망을 묵살하고 끝내 붕괴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비주류 의원 31명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해 탈당을 결의하고 즉석에서 탈당계를 작성했다. 이날 회동에는 33명의 의원이 참석했으나 주광덕·송석준 의원은 탈당에 동의하지 않았다. 탈당파는 탈당계를 제출할 때까지 최대한 많은 의원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5선 정병국·4선 주호영 의원은 당분간 탈당파의 대표 역할을 맡기로 했다.

친박계인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CBS와 YTN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부정적 전망`을 앞세워 즉각 험담을 늘어놓았다. 그는 특히 유승민 의원에 대해 `가짜 보수`라며 공세를 집중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 핵심 지지층을 상대로 `배신`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신당에 대한 흠집내기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이날 `분당`결정에 즈음하여 비주류 좌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면서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안에서는 보수개혁, 보수혁명을 통한 정치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우리 자식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은 전통적으로 보수정치를 이끌어온 새누리당이 사상초유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격랑을 견디지 못하고 파선되는 현상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권력의 꿀맛에 사로잡혀 썩은 사과를 끝내 놓지 않는 패거리정치의 화신들에 대한 절망이 민심에 어떻게 반영되어 나타날 것인지가 최대의 관심거리다.

탈당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청산하는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만들어 안정적·개혁적으로 운영할 진짜 보수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황 의원의 말처럼 이들의 결정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새로운 보수정치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새누리당 탈당파들의 용단이 진정한 `정치혁신`의 신호탄이 되려면 그 동안 국민들이 목도해온 정치권의 온갖 불합리·부조리를 청산하는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 추상같은 정치혁명 의지의 향기로 정치권 곳곳을 자극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삶에 가장 가깝게 다가서는 `소통의 정치`를 구축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분당 사태가 한국정치의 진정한 혁신을 위한 `창조적 파괴`로 작동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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