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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심각` 단계 돌입, 총력 방역태세 갖춰야

등록일 2016-12-21 02:01 게재일 2016-12-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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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가 심각하다. 보건당국은 국내 야생조류와 가금류에서 확산중인 AI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했다. 20일에는 인체감염 예방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금류 약 2천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바이러스 유형이 H5N6형에 H5N8형까지 추가로 검출되면서 AI 사태는 날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는데도 지방자치단체의 방역망 강화 구성은 `거북이걸음`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9일 AI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사각지대로 지적된 광역 순환수렵장을 기존대로 유지하되 조류수렵은 일체 금지키로 했다. 기존 흰뺨검둥오리 수렵 금지에 이어 한 발자국 나아간 조치다. 경북도는 방역부서와 협조해 순환수렵장 출입 수렵인과 차량에 대한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괴산·청주에서 AI가 발생하자 보은군 순환수렵장에 `폐쇄 권고`를 내린 충북과 대비된다.

현재 경북도 광역 순환수렵장은 김천·구미·상주·고령·칠곡·영주·영양 등 총 7개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다. 면적은 2천930㎢로 전국 9천12㎢ 중 32.5%에 이른다. 지정 순환수렵장에서 포획할 수 있는 유해야생동물은 멧돼지, 고라니, 청설모, 수꿩, 오리 5종 등 모두 16종이다. 유해야생동물의 밀도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커 내년 농작물 피해를 생각하면 순환수렵장을 아예 폐쇄키는 어렵다는 것이 경북도의 입장이다.

전국 AI 상황은 문자 그대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계속해 맹위를 떨치던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유형 H5N6형에 이어 지난 19일에는 경기 안성천의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고병원성으로 확인된 H5N8형까지 검출됐다. H5N8형은 H5N6형에 비해 잠복기가 길어 발견하기조차 쉽지 않은 특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2가지 이상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강원·충남·충북·전남·전북·부산·세종 등 8개 시·도, 27개 시·군에서 AI가 확진됐다. 경북도는 경산 야생조류에서 AI가 검출되는 등 청정지역 방역망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방역망 강화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각 시·군 24곳에서 운영 중인 이동통제 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도, 이번 주말이나 돼야 설치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답변이다.

최단시간 2천만 마리에 가까운 가금류 도살 처분을 불러온 AI에 대한 경계조치는 많으면 많을수록 나쁠 것이 없다.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총력 방역태세를 갖추어 막아내야 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치권이 돌아볼 겨를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똘똘 뭉쳐서 이 거대한 재해를 막아냄으로써 국민들의 근심을 덜어내어 주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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