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스코, 지역민의 `긍지와 자부심` 지켜내길

등록일 2016-12-16 02:01 게재일 2016-12-16 19면
스크랩버튼
포스코 신제강공장 건설과 관련해 지역 거물 정치인들이 문제 해결과정에 개입해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로 사법처리 대상이 되면서 포항시민들의 자존심이 상처를 받고 있다. 포스코와 포항지역민들의 숙원사업으로서 경제위기에 처한 포항시민들의 염원을 모아 성사시킨 포스코 신제강공장 건설이 거물 정치인들의 사적 특혜의 매개물인 것처럼 안팎에 비쳐지면서 포항시민들이 착잡한 심경에 빠져들었다.

포항시민들은 대한민국 근대화의 출발점으로 상징되는 포스코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다. 지난 2009년 국방부의 항공기 고도제한 규정에 묶여 포스코 신제강공장의 신축공사가 중단위기를 맞음으로써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몰고 왔다. 이 같은 상황을 맞아 포항시가 중심이 되고, 상공회의소 등 경제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힘을 합쳐 공사를 재개시킨 일은 포항의 자존심을 세운 일로 평가돼 왔다.

지난 9일 포항 북구에서 4선을 역임한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추징금 2천만 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사태는 충격적이다. 뿐만 아니라 포항남·울릉 선거구 6선 의원을 지낸 이상득 전 부의장은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징역 7년과 벌금 26억원이 구형돼 다음달 13일 1심 선고재판이 예정돼 있다.

기소 및 재판과정에서 검찰은 이들 정치인들에 대해 `고도제한 위반으로 답보상태에 있던 신제강공장 준공이 가능하도록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고 각각 측근이 소유, 운영하던 포스코 협력업체를 통해 이권을 챙겼다`는 혐의를 논고해왔다. 검찰의 수사결과가 맞다면 포항시민들의 오랜 지지를 등에 업고 중앙정치의 거물이 된 이들 정치인은 자신의 오명은 물론 포항시민의 자존심을 내팽개쳤다는 비난을 모면할 수 없게 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13일 포스텍 교정에 있는 고 박태준(朴泰俊) 명예회장 동상 공원에서 5주기 추모행사를 열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권오준 회장을 비롯한 서울 주재 임직원과 그룹사 대표, 유가족들은 국립현충원 내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포스코는 또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5주기에 맞춰 최근 고인의 타계 직전 7년간의 활동을 추가한 개정증보판 `박태준 평전-세계 최고의 철강인`을 출간하기도 했다.

국가적 난국을 맞아 “제철보국, 이것이 내가 이 땅에 태어난 의미”라며 투철한 애국심으로 포스코를 일궈내 조국근대화의 골조를 세워낸 고 박태준 명예회장 같은 위인이 더욱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포스코의 가치는 이미 전 세계적인 차원에 닿아있지만 그 뿌리는 여전히 포항지역에 굳게 붙박여 있다. 포스코가 온갖 논란들을 잘 정리하고 지역의 자부심 근원으로 존재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작금의 진통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소중한 변곡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특별기고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