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언론들이 박근혜 죽이기에 광분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반드시 `반작용`도 나타난다. 그래서 태극기 시위대가 거리로 나가는 것이다. 또 추측성 가십성 기사가 쏟아지니 뉴스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른바 `말없는 다수`들은 노골적으로 박근혜 편에 서기도 한다. “지나치면 모자람보다 못하다”란 말 그대로다. 고위층 부유층들의 이야기는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사회적 우울증`에 걸린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촛불 분위기를 타고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들도 나타난다. 방송인 김제동과 이진순 와글 대표 등이 촛불민심을 타고 `시민의회`를 만들겠다고 나섰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물러난 것도 그 한 사례다. 조직을 만들어서 정부와 정치권, 특검, 언론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장차 정계로 진출하는 발판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엿보이자“그렇게 완장이 차고 싶으면 국회로 가라”는 반발에 부딪혔다.
촛불민심에 편성해 다시 고개를 드는 불순세력도 있다. 옛 통진당 세력이 결성한 `민중연합당`도 촛불을 들었다. 그들은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석방과 한상군 전 민노총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광화문 네거리에 내걸었다. 테러를 모의한 세력과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한 세력을 `양심세력`이라 주장하는 것은 IS같은 테러조직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공권력을 무시하고 법위에 군림하며, 태극기와 애국가를 배척하는 세력들이 촛불시위에 끼어들어 촛불의 순수성을 해쳤다. 이들이 오히려 태극기시위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
이번에 큰 재미를 본 것이 민주당 등 야당들이다. 그들은 이미 정권을 다 잡은 듯이 행동한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MBC 사장, YTN 사장, KBS 사장을 포함한 방송 관계자들을 청문회 증인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른 매체에 비해 `최순실 방송`을 적게 내보냈다는 것이 이유다. “정부 편을 들면서 진실을 호도하고 은폐했다”는 발언은 정권을 잡으면 이 방송사들을 손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방송사들은 오히려 `편파방송 시비`를 피해갔다. 냉정을 찾아 정권보다 국가를 걱정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