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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통합공항 입지선정, 냉정하고 차분하게

등록일 2016-12-09 02:01 게재일 2016-12-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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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지자체들이 잇따라 대구통합공항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7월 11일 정부가 대구공항과 K-2 공군기지 통합이전 계획을 발표한 이후 경북지역 지자체들은 지역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결정을 피하기 위해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후보지에 대한 용역 발표일자가 다가오자 군위군을 시작으로 의성군이 유치전을 공식화했고, 영천시도 유치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군위군 소보면 공항유치위원회는 지난 10월 21일 유치호소문과 함께 군위군민 5천여명의 찬성 서명부를 대구시에 접수한 바 있다. 경북 중심에 위치해 대구·신도청 생활권으로서 팔공산터널 개통으로 대구와 20분 거리인 점, 상주~영천 간 민자고속도로, 중앙선 복선전철화 등 연차적인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에서 최적지라는 것이 군위유치위의 주장이다.

의성군 안계면 일대 주민들이 주축인 `신공항의성군유치추진위원회`도 7일 대구시에 6천여 명이 서명한 유치찬성 서명부를 전달했다. 의성군은 정부의 통합이전 발표 당시부터 “대구시와 경북도 중심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볼 때 최적지”라며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공항이전 동향과 추진상황, 향후 추진계획과 함께 민간단체 대표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하는 등 공항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군위군과 의성군이 통합공항 유치를 본격화하자 영천시도 7일 영천시 문화원에서 주민들이 중심이 된 대구통합공항 영천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등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날 유치위원회는 영천발전한마음포럼 대표인 정연화 영천상공회의소 회장과 송재열 영천시의정동우회장, 안종학 전 시의원을 공동대표로 선임하고 21명 규모의 자문위원들을 위촉하는 등 정식 출범했다.

이처럼 경북지역 지자체들이 공항 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은 연간 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0만명 이상의 고용창출효과 등 현안해결은 물론 지역발전의 큰 기회라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순실 사태`로 인해 박근혜정부가 곤경에 처하면서, 자칫하면 사업 자체가 무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유추된다. 당초 소음 같은 환경오염을 우려한 일부 지역의 반대 분위기가 있었던 이 사업에 대해 지자체들이 앞장서서 유치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대구통합공항 입지선정은 지역발전과 국가발전 중추에 연계된 대사업이라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백년, 천년대계를 내다보고 적지(適地)를 찾아 냉정하고 차분하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옳다. 유치전을 벌이는 지자체들도 과열경쟁으로 지역화합에 흠집을 내지 않도록 슬기를 발휘해야 한다. 대구통합공항 건설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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