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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취수원 이전, `윈-윈` 해법 빨리 찾아야

등록일 2016-11-22 02:01 게재일 2016-11-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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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대구취수원 이전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구성된 대구·구미민관협의회가 중앙정부에 공동건의문을 채택해 제출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으나 양 도시의 입장이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구미수도사업소에서 열린 제9차 취수원 이전 대구·구미 민관협의회에서 취수원 이전 공동 건의문이 작성돼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대구시의회도 지난 19일 답보상태에 있는 대구취수원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구취수원 이전 추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김규학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부위원장에는 신원섭 의원을 선임하고 김혜정·이경애·조홍철·강신혁·배재훈 의원 등 모두 7명을 특위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날 열린 제245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구성결의안이 통과되면서 공식적인 활동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대구·구미민관협의회가 결의해 제출한 8가지의 공동 건의문과 관련 양 도시의 입장이 달라 대립국면이 해소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드러나고 있다. 대구시는 그동안 대립만 하던 양측이 처음으로 한목소리를 냈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구미시는 공동 건의문은 낙동강 수질개선에 대한 문제이지 취수원 이전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간극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노정했다.

중앙정부가 취수원 이전은 양 지역 간 합의가 전제조건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건의문에 대한 답변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공동 건의문을 잘 살펴보면 정부가 당장 답변하기 어려운 내용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문제다. 특히 구미측의 건의문에는 낙동강 수계에 대한 중·장기 계획 관련 내용들이 있는 만큼 정부의 답변이 조속하게 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 건의문과 관련, 대구민간협의회 민경석 위원장은 “이번 건의문은 대구취수원을 구미에 이전 한다면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질문내용”이라면서 “국토부와 환경부에서 빠른 시일 내에 답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미민간협의회 윤종호 위원장은 “이번 공동건의문은 대구취수원 이전과는 전혀 상관없는 낙동강 수계에 대한 질의문”이라면서도 “제로베이스에서 이 문제를 다시 시작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 건의문에서 확인된 양 도시의 입장차 때문에 민간협의회가 또다시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걱정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물 문제는 주민들 삶의 질과 직결돼 있다. 더욱이 물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채택하고 있는 지역인 대구·경북이 물 문제로 인한 갈등요인을 방치하는 것은 볼썽사납기 짝이 없는 일이다. 두 도시가 이해의 간극을 좁혀 하루빨리 `윈-윈` 하는 계기를 만들어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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