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署 건물 벽면에<BR>벽화그리기 작업 중<BR>“이전 시기·보수공사 고려”<BR>경찰 관계자 궁색한 해명
경북지방경찰청이 이전을 앞두고 있는 구미경찰서 건물 벽면에 대형 홍보물을 제작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북경찰청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구미경찰서 측면 벽면에 예산 900만을 들여 로봇프린터 기술을 이용한 홍보 벽화 그리기 작업을 시작했다. 이 벽화는 4일부터 야간시간에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 경찰 정책을 홍보한다.
`내 손안에 경찰청`이라는 제목의 이 홍보 벽화는 사람의 손에 모바일 휴대폰이 들려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구미는 전자산업도시로 휴대폰이 대표적인 생산품이기도 하고, 사이버경찰청이 운영하는 모바일 뉴스룸 홍보 이미지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 구미경찰서 벽면에 홍보 벽화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미서가 이전을 앞두고 있긴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2019년 하반기에나 이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구미경찰서 벽면 보수공사도 불가피한 상황이라 이 모든 점이 고려가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한 시민은 “취지야 어찌됐든 곧 이전할 건물에 예산을 들여 홍보물을 제작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며 “정책 홍보에 열을 올리기 보다 늦어지고 있는 신청사 문제해결에 더 역점을 두는 것이 시민들을 위한 길임을 좀 알았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구미경찰서 신청사 건립은 당초 올 3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공사지연으로 인한 물가상승분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구미경찰서 신청사는 옛 금오공과대학교 신평동 캠퍼스 운동장(구미시 신평동 188-2번지) 부지 1만1천966㎡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구미/김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