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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철강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절박

등록일 2016-10-27 02:01 게재일 2016-10-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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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의 원동력이었던 저력의 도시 포항이 중심산업인 철강산업의 깊은 불황 늪 속에서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포항철강공단 내 기업의 절대 다수가 현재의 철강시황을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포항이 철강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미래먹거리 산업을 개척하는 일의 절박성을 대변한다. 산업다변화를 통한 안정성 추구와 획기적인 성장동력 확보가 관건이다.

본지와 철강전문 연구기관인 스틸앤스틸이 27일 포항시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포항철강포럼을 앞두고 공동으로 실시한 포항철강공단 내 72개 업체(50인 이상)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무려 98%가 현 철강시장을 심상치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철강 불황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 63%가 `매우 심각한 수준`, 35%는 `보편적인 불황`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현재의 위기가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심각한가`라는 설문에 대해서는 38%가 `매우 그렇다`, 43%가 `그런 것 같다`고 응답해 `아니다`라는 답변 18%를 압도했다.

포항경제 위기의 원인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때문`이라는 응답자는 33%에 불과한 반면 65%가 `철강산업 과다의존`이라고 답해 특정 산업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의존도를 문제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특히 포스코의 미래에 대해서도 절대다수가 비관적으로 응답했다. 응답자의 46%가 `어둡다`, 43%가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철강을 대체할 적당한 산업에 대해서는 `자동차·조선 등 부품산업`이 24%, `철강 가공산업 `15%인 반면 `기타 업종`이 57%로 절반을 넘어 새로운 탈출구를 갈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포항이 철강기업을 중심으로 중후장대한 산업에 편중돼온 산업구조로는 한계가 있다는 진단을 꾸준히 내려왔다. 이번 조사에서도 산업다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포스코에 버금가는 기업유치를 포함, 지역경제를 새롭게 견인해낼 기업육성에 발 벗고 나서야 할 시점이다.

오는 2019년 시 승격 70년·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사업으로 파리의 에펠탑·마카오타워·도쿄타워 등 국내·외 랜드마크의 성공사례를 분석해 포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포항철강타워(가칭)를 건립해 역발상의 지혜로 포항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내려는 움직임 역시 새로운 시도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출구조차 불가측한 혹독한 철강산업 불황 폭우를 마냥 견디기만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포항이 통째로 변해야 한다는 견해에 공감한다. 미래세대를 위해서, 아니 당장 살아남기 위해서 포항은 어떻게든 새로운 전기(轉機)를 마련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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