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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선원 석가삼존불상 복장 유물 특별전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7-20 02:01 게재일 2016-07-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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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문·후령통 등 100여점 전시<BR>국립대구박물관 10월23일까지
▲ 보성선원 석가삼존불상

대구시 달서구에 위치한 보성선원(寶性禪院)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석가삼존불상(木造釋迦如來三尊像)이 있다. 원래 거창 견암사(見巖寺)에서 조성됐으나 한국전쟁 시기에 현재의 보성선원으로 옮겨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0년 불상에 금칠을 하는 의식인 개금불사(改佛事)를 위해 불상 내부의 복장물(腹藏物)을 확인했다. 그 때 본존인 석가여래상과 좌협시 문수보살상(文殊菩薩像), 우협시 보현보살상(普賢菩薩像)의 몸 안에서 발원문(發願文), 후령통(喉鈴筒), 경전(經典) 등의 복장물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복장(腹藏)이란 불상 안이나 불화 뒤쪽에 들어간 여러 종류의 물목(物目)과 이것들을 넣는 의식(儀式)을 말한다. 언제부터 불상에 복장물을 넣기 시작했는지 정확한 시원은 알 수 없다. 다만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불상 중에 확실한 사례가 남아 있어 이 시대에 정착됐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조선시대에도 불상에 복장을 넣는 전통은 이어졌다.

▲ 석가불상 후령통 내부
▲ 석가불상 후령통 내부

보성선원 불상의 복장물은 만들 당시의 원형을 잘 갖추고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다. 그런 이유로 2013년에는 불상과 함께 그 안에 있던 복장물이 보물 제1801호, 복장전적이 제1802호로 지정됐다. 특히 오보병(五寶甁) 안에 있던 물목과 불교전적은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으로 불교사(佛敎史)적 가치가 높다.

▲ 금강반야바라밀경
▲ 금강반야바라밀경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정완)은 이같은 대구 보성선원의 석가삼존불상의 복장 유물을 모아 특별전을 개최한다. `대구 보성선원 석가삼존불상, 불복장(佛腹藏) 발원과 염원의 세계`라는 전시다. 후령통·발원문·다라니·복장전적등 불복장 관련 100여 점이 전시된다.

복장은 중생의 눈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징의 세계이자 1천년 이상 이어져 내려온 우리나라 불교의 은밀한 의식이다. 이번 테마전시로 조선시대 사람들의 염원과 복장의식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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