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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태풍피해 예방… 감시·경보망 구축을

등록일 2016-07-06 02:01 게재일 2016-07-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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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이 북상하며 전국 곳곳에서 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봉화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낙석으로 인해 급정거하며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나는 등 피해가 시작됐다. 올 제1호 태풍 `네파탁`도 북상 중이어서 대형 재난사고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경북지역의 경우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중 정비가 마무리되지 않은 120곳을 중심으로 빈틈없는 대비가 필요하다.

연례행사인 여름철 장마기간 한 달 동안에 쏟아지는 비는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1,300mm)의 40% 이상이다.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특성 탓에 장맛비의 피해는 실로 엄청나다. 장마 때 내리는 비는 강풍·뇌우와 강한 호우현상을 동반한다.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 및 시설물 유실·하천 범람으로 인한 가옥침수·시설물 붕괴·뇌우에 의한 전자장비 피해 등이 발생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데다 태풍이 자주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재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태풍이 한차례도 오지 않았음에도 단 며칠 만에 부산·서울 등 전국에서 축대나 토사가 무너지며 피해가 발생한 만큼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민안전처 안전진단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전국 절개지 등 급경사지 1만4천여 곳 중 전체 5등급 가운데 하위 3등급을 받아 붕괴위험으로 분류된 지역이 1천700여 곳이나 된다.

경북지역에서는 지난 1998년부터 침수·붕괴·유실·해일 위험 등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314곳 중 지난해까지 194곳만 정비가 마무리돼 아직도 120곳이 위험개선지구로 남아 있는 상태다. 고속도로 주변 안전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지난 4월 감사원의 `고속도로 안전관리 실태 감사`에서 20m이상 비탈면 3천868개 중 57.5%인 2천226개에 점검로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일본은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를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는 놀라운 대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일본 남쪽지방에 내린 폭우로 산 중턱에 위치한 집들이 통째로 넘어가는 재해가 발생했음에도 사상자는 경미했다. 그 이유는 주민끼리 철저하게 구성된 경보시스템에 의해 이웃의 연락을 받고 곧바로 대피를 한 덕분이다. 재해에 대한 주민들의 촘촘한 감시망과 연락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해마다 장마와 태풍을 겪어야 하는 우리는 도로나 철도 주변, 사고 우려가 있는 지역 및 재해위험 개선지구에 대한 전방위적 점검과 조속한 정비 사업이 긴급하다. 아울러 주민들이 투철한 예방 의식을 갖고 위험지역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재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상호경보 시스템을 갖추는 일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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