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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제1당 복귀했지만 속내는 `부글부글`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6-06-17 02:01 게재일 2016-06-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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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탈당파 무소속 7명 일괄복당 허용… 126석으로<BR> 親朴선 “쿠데타”… 오늘 고위 당·정·청 회동 돌연 취소
▲ 새누리당이 무소속 당선된 7명의 의원에 대해 모두 복당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미 복당을 신청한 유승민(위 왼쪽부터), 윤상현, 강길부, 안상수 의원 등 무소속 의원 4명의 복당을 곧바로 승인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126석으로 명실상부 원내 1당이 됐다. 여기에 아직 복당 신청서를 내지 않은 주호영(아래 왼쪽부터)·장제원·이철규 의원까지 복당하면 의석 수가 129석으로 늘어난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 당선된 7명의 의원에 대해 모두 복당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미 복당을 신청한 강길부·유승민·안상수·윤상현 의원 등 무소속의원 4명의 복당신청은 받아들여졌으며, 나머지 3명 의원은 조만간 복당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희옥)는 16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지상욱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는 비박(비박근혜)계 유승민 의원의 복당 결정을 `비대위 쿠데타`로 규정하고 분당과 대통령 탈당까지 거론하며 강력히 반발, 비대위 출범 이후 안정되는 듯했던 새누리당은 다시 내홍과 갈등에 휩싸였다. 또 이날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일괄 복당 결정 직후 김선동 비서실장에게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하고 으로 전해져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더구나 김 비대위원장은 17일 예정됐던 고위 당·정·청 회의도 불참을 통보, 결국 회의가 취소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만약 김 비대위원장이 사퇴하면 비대위 전체가 해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어 새누리당은 다시 지도부 공백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지도부가 내린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친박계의 반발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친박계는 이날 비대위 내부에서 표결이 이뤄진 것은 정진석 원내대표와 비박계 비대위원들이 김 비대위원장을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번 복당 결정은 당 진로에 대한 중대한 사안인 데도 뒤통수를 친 것”이라면서 “이는 대통령 탈당과 분당 사태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전혀 예상치 못했고,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그렇게 방향을 잡고 표결까지 간 것 같다”면서 “역대 지도부가 이렇게 중대한 사안을 표결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박계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대위 전원 합의에 따른 민주적 절차에 따른 결과이자 (위원) 개개인의 양심과 양식의 결과”라고 반박했다.

이날 결정에 따라 새누리당 의석수는 현재 122석에서 126석으로 증가, 122석의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원내 1당이 됐다. 아직 복당 신청서를 내지 않은 주호영·장제원·이철규 의원까지 복당하면 의석수가 129석으로 늘어난다. 이들 3명은 당에서 복당 허용을 결정하면 신청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조만간 복당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은 이날 복당 허용 결정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국민이 원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보수의 개혁과 당의 화합을 위해 당원으로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반면,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지역 주민과 지난 4·13 총선에서 도움을 준 이들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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