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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親朴후보 교통정리 가능하나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6-06-16 02:01 게재일 2016-06-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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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당권에 도전장<BR>“단일후보 내야” 힘 얻어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오는 8월9일로 확정되자 당대표 출마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있다. 특히 12년만에 집단지도체제를 폐지하고, 당대표 단일지도체제로 전환하면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함에 따라 당대표 경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문제는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계에서는 당대표 출마의 뜻을 밝히는 후보가 넘쳐 교통정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이 제1순위 주자다. 최 의원은 현재까지 전대 출마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않는 상태지만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을 막고 내년 대선에서 `친박 역할론`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대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지난 14일 친박핵심인 김재원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임명함에 따라 당청관계에서 강력한 친정체제 구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돼 새누리당 역시 이같은 박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해 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정체제 구축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최 의원과 함께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해양수산부 장관출신의 이주영 의원도 당 대표 출마를 준비중이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정부 들어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신친박`으로 분류됐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 의원이 해수부 장관직을 떠날 때 국무회의에서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받았고, 장관재임 도중 터진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각료들중 유가족들을 진심으로 위로하며 직을 수행했다는 호평도 받은 바 있다. 이 의원은 “시대적 요청과 당원들의 요구가 있다고 한다면 희생을 통해서라도 당을 재건하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겠다”고 당대표 도전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의 영원한 대변인을 자처해온 이정현의원도 당 대표 출마의지를 밝혔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새누리당 대표에 호남출신이 당선되는 것은 정치적 상상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실현이 된다면 그 자체가 정치혁신이고, 정치쇄신이고, 정치개혁이고, 새누리당의 대변화로 평가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친박계 핵심 중진인 홍문종 의원도 전대 출마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훙 의원은 “처음부터 당대표만 준비했다”면서 친박내 교통정리 필요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서로 이야기하고 정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원유철(5선) 정우택(4선) 의원도 당 대표 출마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이들이 모두 출마할 경우 친박계 후보군만 최소한 6명이다.

이처럼 친박계에 후보가 넘쳐나면서 추후 교통정리가 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에서의 대표경선이 혼전양상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무리 새누리당 주류가 친박계라 해도 친박계가 3~4명이 출마하고, 비박계에서 단수출마가 이뤄진다면 친박계가 비박계를 압도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친박계 내부에서는 교통정리를 통해 당 대표선거에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있다. 그래서 최경환 의원을 당 대표 후보로 단일화하고 다른 후보들은 최고위원쪽으로 출마하게 한다는 안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출마의지를 밝힌 후보들의 동의가 없는 한 교통정리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경환 의원이 전대에서 단일후보로 뛰어서 당대표로 자리잡는다 해도 그 이후에 대한 고민이 적지않다. 4·13총선에서 `진박마케팅`을 주도해 총선참패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최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제기될 `도로친박당`이란 비판과 함께 당 혁신과 쇄신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어떻게 부응해나갈 것이냐가 숙제가 될 것이란 얘기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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