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으로 가는 여정`에는 `위험한 고비`도 있다.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면 하늘이 돕는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을 하면서 무려 4년간이나 슬럼프에 시달렸다. 골프를 포기하려는 생각을 수없이 했지만, 결국 그녀는 구원을 요청하며 재기를 결심하게 된다. 경주 출신의 프로골퍼 남기협에 매달렸다. 누구보다 박인비를 아꼈던 그는 `자신의 길`을 포기하면서 스윙코치가 되었다. 나팔꽃 같은 넝쿨식물이 지지대를 타고 올라가듯이 박인비는 남기협이라는 지지대를 타고 올라 꽃을 피웠다. 둘은 결혼했고, 사람들은 박인비를 `경주의 며느리`라 부른다.
남 코치는 “인비는 사람을 한번 믿으면,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해도 믿는다” 했다. 인간관계를 가장 중요시한다는 뜻이다. 뚝배기 된장 맛처럼 깊고 구수한 인간관계는 박인비가 가진 `힘의 원천`이다. 호주 출신의 캐디 브래드 비처와는 10년을 함께 한다. 그는 “박인비는 마음이 깊고 변하지 않는 심성을 지녔다” 했다. 캐디를 10년씩이나 하면서 식구처럼 지내는 경우는 드물다. 박인비는 “비처는 나에게 캐디 이상의 존재다. 그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 정도로 능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 했다. `캐디의 충고`가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거짓말도 믿는` 신뢰관계가 형성됐을 때이다.
`과학스포츠`에는 멘털 트레이너와의 상담이 중요하다. 슬럼프에 쉽게 빠져들지 않고, 빠지더라도 쉽게 헤어나오고, 잘 되지 않을 때도 웃으며 경기를 할 수 있다. `이기는 골퍼보다 행복한 골퍼`를 목표로 정한 박인비에게는 이제 절망이나 낙담같은 것은 없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 것 이상으로 골프를 통해 맺은 좋은 인연으로 행복을 찾게 된 것이 가장 감사한 일이다” `욕심`을 내려놓고 우승에 연연하지 않는 초연한 마음가짐이 바로 `명예의 전당으로 가는 동력`이 된 것이다.
박세리는 IMF때 온 국민이 실의에 빠져 있을 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며 용기를 주었고, 금모으기로 조기졸업을 가능케했다. 지금 청년실업이 심각하고, 해운·조선이 위기를 맞고 있을때 박인비가 용기를 주고 있다. 남을 믿고 남을 인정하고 협력하면, 문제는 풀리게 돼 있다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