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무능하고 무기력한, 국민을 우습게 보는 당 지도부와 그 윗선 때문에 괜찮은 사람들이 낙마했다. 또 새누리당은 눈치 보는데 프로였고, 거수기처럼 행동하고, 계파 이익을 챙기고, 국회라는 기득권 집단의 옹호자로 전락했다”고 질책했다.
당에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청와대와 청와대 눈치를 살피며 서로 반목만 일삼는 당 지도부가 총선 패배의 원인이었다는 논리였다.
그리고 그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정당의 예속물이 되는 한 정치발전은 요원하다”며 정당정치의 맹점을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장 자리에 앉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란 평가를 받으며 정계를 떠났다.“바둑 초단이 훈수에는 9단”이란 말이 있다.
노무현정권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새누리당 당선자 총회에서 특강을 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 옹호 발언으로 시작해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지금 국정 운영 체제는 국회와 행정부 모두 고장나서 누가 몰아도 안되는 고장난 자동차 같은 상태인데도 청와대와 소위 친박세력들은 재집권을 위한 시나리오만 들고나왔다. 이는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다. 권력투쟁에만 매몰됐다가 세월이 지나면 후손들이 책임을 물을 것”이라 하고, 조선조 말 세도정치가 나라를 망국으로 이끈 사실에 비유했다. 그러나 “박근혜정부가 나라를 망국으로 이끈 세도정치냐” “애당초 강사 선정이 잘못됐다” “저주의 굿판을 벌인 것이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더민주당 초선의원 연찬회에서 김종인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는 “나는 누구 사람이란 말을 듣지 않도록 하라” “이 세력 저 세력 기웃거리지 마라. 특정 세력에 줄 서지 마라”했고,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예산전문가가 돼라” 했다. 그런데 “특정 세력의 이익을 위해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지 마라”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공직부패 방지법에 왜 국회의원은 빠졌느냐”는 말도 없었다. “의정활동은 별로 없는데 왜 엄청난 의정활동비를 받아가느냐”는 질책도 없었다. “면책특권, 불체포특권을 왜 내려놓지 못하느냐”는 쓴소리도 없었다.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은 다 피해가는 특강이 무슨 의미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