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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친박-친이 격돌하나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6-01-29 02:01 게재일 2016-01-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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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우·김석준 대구 출마선언

4·13 총선이 다가오면서 친박·진박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에 친이계(친이명박) 인사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들과 친박 예비후보와의 치열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28일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역임한 김두우(58) 동양대 석좌교수가 새누리당 북구을에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당내 경선전에 나섰다. 특히 김 전 홍보수석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친이계 인사들을 고무시킬 전망이다.

또 지난 26일 역시 MB계로 분류되는 김석준(63) 전 의원도 대구 달서병에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지난 22일 퇴임후 처음으로 이 전 대통령이 경주를 방문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총선 정치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이 전 대통령의 측근 그룹에 대한 측면 지원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이날 이 전 대통령의 경주 방문은 현역인 새누리당 정수성 의원을 상대로 친박계인 김석기 전 한국공항공사사장의 아성에 친이계인 이주형 전 청와대비서관과 정종복 전 의원 등이 도전장을 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대구지역 인사를 비롯한 김효재, 이동관, 최금락씨 등 전 청와대 출신인사들도 다른 지역 친이계 출마자들을 찾아 측면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 이 전 대통령 참모를 포함한 친이계가 대거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친박과 비박간의 치열한 경선싸움에서 친이계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본격적인 세몰이를 위한 신호탄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연말 송년회에서 이 전 대통령이 측근 중 총선출마 예상자를 대상으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친이계인 김두우 전 홍보수석은 28일 출마선언을 통해 “싸우러 오지 않았고 화합과 통합하러 왔다”면서 “박근혜 정부와 과거 이명박 정부가 힘차게 손을 잡아야 대구와 한국의 미래가 있으며 새로운 정권 창출도 가능하다”며 친박과의 격돌 분위기를 경계했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은 새누리당 공천 경선과정에서 친박 인사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도이기 때문에 친박과 친이계 인사들간의 격돌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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