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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40대 기수론` 돌풍 일으킬까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6-01-27 02:01 게재일 2016-01-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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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리턴매치 피로감에 세대교체론 힘 얻어<BR>親李 등에 업은 이주형, 경주지역 대항마 부상<BR>포항 남울릉 허대만, 비례대표 진출 가능성 높아<BR>`진박` 앞세운 대구 달서병 남호균도 화제 모아

4·13총선에서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소장파들이 경북과 대구 곳곳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어 이들의 당선 가능성과 함께 지역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세대교체론`이 현실화할 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수차례에 걸친 리턴매치가 재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연령 또한 60대 후반에서 70대까지로 선거구민들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세대교체론이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북·대구지역에서 40대 기수론을 앞세우며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여야를 막론해 대략 10여명.

경북에서는 포항북구의 오중기(48) 더민주당 도당위원장, 박창호(49) 정의당 경북도당위원장, 경주의 이주형(40, 새누리) 전 이명박 대통령 비서관, 경산·청도의 김호일(41) 정의당 경산시당위원장, 박장호(42, 더민주)대가야향토사연구회장 등이다.

이 가운데 경주의 이주형 예비후보의 경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는 데다 친이계 인사들의 지원속에 경주이씨의 결집이 돋보이면서 기존 정치인들의 강력한 대응마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1월 17~18일 경북매일이 여론조사기관인 폴스미스리서치에 의뢰해 같은 달 1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인지도가 37.7%를 기록했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신인으로서 이번 총선이 첫 데뷔전인 그는 지지도에서도 11.2%를 기록, 김석기(27.0%), 정수성(25.6%), 정종복(20.6%) 등 유력정치인들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포럼 특강차 경주를 찾은 자리에서 그를 만나 각별한 응원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MB를 수행한 하금열 전 대통령 실장, 이달곤 전 안행부장관, 김두우 전 홍보수석 등이 선거사무소를 찾아 응원했다.

MB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를 바탕으로 중앙정치권과의 두터운 인맥 등을 앞세운 그는 “잠든 경주를 깨워 정체된 도시에 활력과 열정을 불어 넣겠다”며 젊은 층과 경주이씨 문중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이번 총선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았지만 포항출신의 이부형(44)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의 비례대표 진출가능성도 관심사다. 그는 지난해 9월 3일 전국의 청년 대의원 2천892명을 대상으로 한 선거에서 총 투표수 1천932표 중 1천108표(57.35%)를 얻어 중앙청년위원장에 당선됐다. 비수도권에서 과반을 훨씬 넘겨 당선된 것은 물론, 현역 국회의원이 맡는 위원장 자리를 전국 선거로 당선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는 최근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함께 전국을 순회하며 미래세대위원회 발대식 및 여성·청년대회를 주도하며 당의 총선승리에 앞장서고 있다. 중앙청년위원장 및 여성위원장은 비례대표 우선배정이란 관례에 따라 여의도 입성도 가능하다는 것이 당 안팎의 전망이다. 그는 이일윤 전 포항시의회 부의장의 아들이다.

야권에서는 포항남·울릉의 더불어민주당 허대만(47) 예비후보의 선전여부도 주목된다. 20대 전국 최연소 기초의원을 바탕으로 그동안 줄곧 야당 후보로서 각종 선거에 출마했던 그는 여권 텃밭인 포항이지만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진출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그는 “석패율제든 대구경북 비례대표든 포항의 세 번째 국회의원이 되어 포항의 힘을 모아 어려운 지역경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는 같은 당 포항북 선거구의 오중기(49) 예비후보도 마찬가지다. 그는 2013년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경북도당위원장(2012~2015), 경북도지사 출마(2014) 등 경북야권의 대표로서 성장하고 있는 젊은 정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당내 을지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중앙당과 공조해 포항롯데마트 입점 저지 활동 등 지역밀착형 야당정치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표와 각별한 친분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른바 `당서열 6위`란 별칭도 갖고 있어 그의 득표율 또한 관심사다.

대구에서는 달서병의 남호균(42· 새누리)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 북구갑의 박준섭(45) 경북도교육청 고문변호사, 북구을의 조영삼(47·새누리) 학교안전공제회 사무총장 등이 40대기수론의 당사자들이다.

이 가운데 달서병의 남호균 예비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의 보좌관에서부터 박근혜 대선후보 중앙선대위 팀장, 박근혜 대통령 현장 민원 담당 청와대 행정관 등을 거치면서 `40대 진박`(진실한 박근혜)론을 주창하고 있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인공인 탤런트 박상원씨가 그의 후원회장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개혁의지와 창조경제의 동력을 단절없이 계승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총선을 목전에 둔 최근 여야를 막론하고 `변화와 혁신`을 앞세운 정치권의 세대교체론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40대 기수론이 지역민들에게 얼마만큼 먹혀들지를 놓고 지역정가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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