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필자는 필자가 소속된 연구소가 주관하는 단체여행을 왔다. 뉴 헴프셔에 있는 워싱턴 산이라는 매우 유명한 스키 리조트가 있는 곳으로 스키를 타러왔다. 필자는 이 나이가 될 동안 스키장에 간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이 첫 스키장 방문이었다. 스키장에 온 만큼 스키를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키를 탈 줄 모르므로 필자는 아주 많은 실수를 했다. 그리고 이번 경험을 통해 `시도와 실패`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스키여행 첫날 필자는 원래 스키 강습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같이 간 사람들이 스키 타는 것에 꽤 익숙해 필자에게 스키 타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강습을 받지 않고 곧장 스키 레인으로 갔다. 이 스키 레인은 스키장에서 비교적 쉬운 코스였다. 하지만 스키 강습을 받지 않은 필자에게 이 코스는 매우 가팔랐고 몸을 전혀 통제할 수 없었다. 그 결과 필자는 주로 눈 위에 넘어져 누워있었고, 같이 간 사람은 주로 필자를 일으켜 세우는데 많은 시간을 써야했다. 한 15번쯤 넘어졌을 때, 필자는 이 레인은 스키로는 내려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걸어서 내려가기로 했다. 이 곳의 스키 레인은 매우 길어서 걸어서 내려오는데 한 시간 이상 걸렸다. 필자와 같이 간 친구 중 한 명도 스키 초보여서 아주 많이 넘어졌고 그녀는 결국 스노우 스쿠터를 불러 타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도중에 그녀는 필자를 발견했고 그녀 덕분에 스노우 스쿠터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필자는 스키 타는 법을 어떻게든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둘째 날은 스키 학교를 등록해서 한 시간 반 동안 강습을 받았다. 스키 강습은 거의 평지에 가까운 눈밭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거의 넘어지지 않고 강습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혼자서 조금 긴 레인을 시도했을 때 필자는 몸을 가눌 수 없었고 오른쪽 발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자꾸 왼쪽으로 돌다가 결국은 넘어졌다. 하지만 조금씩 긴장이 풀리면서 혼자 힘으로 넘어지지 않고 스키 슬로프를 내려올 수 있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필자는 이틀 동안 눈밭에 아주 많이 넘어졌다. 필자가 기억하기로 이번에 넘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넘어진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그 때 필자는 지나가는 버스를 따라잡기 위해서 뛰어가다가 넘어졌다. 그 때 필자는 아주 많이 창피했고, 그래서 벌떡 일어나 전혀 넘어지지 않은 척했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는 동물이라 넘어지면 창피함을 느끼게 되어 있는 것 같다.
거의 25년 이상 넘어지지 않다가, 이번에 눈 위에서 아주 많이 넘어졌다. 필자는 마치 걸음마를 배우는 한살배기 아기 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걸음마를 처음 배울 때, 우리는 아주 많이 넘어졌을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 때 부끄러웠던 기억은 전혀 없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필자는 창피함이라는 감정을 갖게 되었고, 뭔가 실수를 하면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굉장히 자책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스키 캠프의 경험을 통해 필자는 소위 말하는 `트라이얼 앤 에러` 즉 도전과 실패에 대해서 좀 더 유연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은 무언가를 익혀 능숙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도전과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만약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성취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뭔가를 성취하고 싶은 목표를 갖고 있다. 때로는 그 목표를 쉽게 이루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한다. 그럴 때 어떤 사람은 쉽게 좌절하고, 더 이상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운다고 생각하고 계속 도전한다. 우리는 시도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배울 수도 성취할 수도 없다. 실패에서 배우고 조금씩 발전한다는 생각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우리 인생은 훨씬 풍요롭고 다채로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