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작년 7·30 재보선과 10·29 재보선, 올해 10·28 재보선까지 김무성 대표가 들어선 이후 치른 세 번의 선거에서 3전승이란 성적을 거뒀으니 자축할 만한 성과다. 이들 선거는 세월호 참사와 성완종 리스트 사건,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새누리당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정국에서 치러졌지만 여당이 승리를 거뒀다. 당 내부적으로는 새누리당의 민생 행보를 적극 강조한 전략이 악재를 돌파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29 재보궐선거 때도 새누리당은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민생을 살뜰히 챙기겠다는 의미로 `새줌마`(새누리+아줌마) 콘셉트를 내세워 민심을 모은 바 있다. 이번 선거 결과 역시 국민이 민생에 집중한 새누리당을 선택하고, 정쟁에만 몰두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심판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에 10·28 재보선에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새정치연합은 총 24곳(기초자치단체 1곳, 광역의원 9곳, 기초의원 15곳)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광역 2곳을 건지는데 그쳤다. 텃밭인 호남 3곳에서 함평 1곳만 당선자를 냈으며, 수도권 강세 지역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열세지역이긴 하지만 여권 성향 후보 난립구도로 선전 여부에 기대가 모아졌던 고성군수 선거에서도 득표율 20%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회의원 선거가 포함되지 않은 `미니선거`라는 점에서 지도부와 주류측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평가절하했지만, 당장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후폭풍이 불고있다.
당내에서는 이번 재보선의 특성상 선거결과만으로 문 대표의 전면적 책임론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잠시 소강상태에 있던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런 상황을 반영하듯 야당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대여투쟁의 출구를 마련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교과서 전쟁에 올인하지 말고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모습으로 선회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얘기인 데, 주류측은 국정교과서 싸움에 당력을 총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강경한 입장이다.
이제라도 여야가 대화와 타협으로 정국을 이끌어나갈 해법마련에 나서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