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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과 `물길`이 필요하다

등록일 2015-10-26 02:01 게재일 2015-10-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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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의 가뭄은 심각한 수준이고, 그 외의 지역도 `물부족 국가`임을 실감한다. 40년만의 악성 가뭄이다. 남부지역은 식수걱정이 아직 없지만, 중부지역은 이미 제한급수를 하는 중이다. “물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두고 얼마 전에 대구시에서 세계물포럼을 개최했다. 그때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물시계` 줄을 당기다가 통째로 넘어져 국제망신을 사는 바람에 `심각한 물문제`가 `싱거운 문제`로 인상지어 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물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현존하는 위기`로 나타나자 나라 전체가 바싹 긴장하고, 반정부 단체들이 그렇게 악을 쓰며 헐뜯던 4대강 사업이 이제 `명예회복`을 하게 됐다. 가뭄을 해결하려면 저수지나 댐을 충분히 만드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 가두어 둔 물을 널리 공급하는 수로(水路)도 필수적이다. 수로는 인체의 혈관과 같다. 물류(物流)를 위한 수송로와 이동시간 단축을 위한 교통로 개설에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수로 개설에는 상대적으로 등한하다. 도로 철도 항공로 건설은 `잘 보이는 일`인데, 수로 개설은 별로 `빛`이 안 나는 일이라 그런 모양이지만, 가뭄을 계속 겪다 보면 수로도 `눈에 잘 보이는 업적`이 될 것이다.

올 봄의 가뭄때 대통령은 `저수지 준설`을 지시했다. 더 많은 물을 가두기 위함이었는데, 그 일이 지금 얼마나 진척 되었는지 궁금하다. 4대강은 보(洑)를 많이 만들어 많은 물을 가두었는데, 홍수 피해를 줄이고, 가뭄때 요긴하게 물을 공급하게 된다. 그런데 이 일이 `반쪽`에 그쳤다. `4대강 사업 비판`에 부딪혀 후속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두어 둔 물을 멀리까지 보내는 수로가 없어 지금 이 심각한 가뭄에도 4대강의 물을 활용할 수 없게 되었다. 정부가 하는 일에는 무조건 반대하고 비판하고 헐뜯는 세력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일본 도쿄 인근을 흐르는 도네가와강에는 중규모의 보가 있는데, 가뭄때는 85㎞나 흘러가 논에 물을 댄다. 우리의 4대강의 경우, 지난 여름 10여㎞ 떨어진 논에도 물을 보낼 수 없었다. 수로가 개설되지 않고 기존의 양수장 체제로 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가뭄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보에 물은 있으나 활용할 수 없는 물`이 돼 버렸다. 지금부터라도 `수리봇도랑` 개설사업을 벌여 `혈액`을 가정과 논에 흘러가게 해야 한다.

그동안 댐 건설을 두고 찬반 양론이 팽팽했다. 그러나 만성적인 가뭄사태 앞에서 반대론은 설득력을 잃는다. 국토교통부 댐 건설 장기계획(댐 14개 건설)에 영양군의 영양댐이 포함돼 있지만 현재 보류상태에 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댐 건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댐문제로 갈등을 겪는 지자체가 많은데, 지금은 물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화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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