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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문재인 `부산 빅매치` 이뤄질까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5-09-25 02:01 게재일 2015-09-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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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文대표 `영도 출마` 압박<BR>조기대선 형국에 양쪽 다 부담<BR>안철수 부산출마도 초미관심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부산의 같은 선거구에서 일전을 치를 수 있을지가 정가의 초미의 관심사다.

김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문 대표의 부산출마를 제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24일 한 방송에서 문 대표의 부산출마와 관련, “저희들(혁신위) 내부에서도 그런 의견들이 많이 나왔으며, 영도를 포함해 두세군데 이야기가 있었다”며 “당과 문 대표 본인이 판단하고 결정할 사안이라고 보고 구체적 지역구까지 거론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한 방송에서 “문 대표는 현 지역구(부산 사상)는 이미 양보를 했기 때문에 가기 힘들 것”이라며 영도를 꼽은 뒤 “결정은 문 대표가 해야겠지만 김무성 대표와 한번 붙어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문 대표는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조금 더 시간을 주세요”라며 심사숙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산지역 정가에서는 문 대표가 영도구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정면대결을 펼쳐 부산출마의 시너지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영도구는 문 대표의 모친이 살고 있으며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경우 문 대표와 김 대표가 조기 대선을 치르는 셈이 돼 양쪽 모두 큰 부담이다.

안철수 의원의 부산출마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부산의 새정치연합 당원들은 안 의원이 부산진을이나 해운대에 출마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진을은 안 의원이 학창시절을 보냈고 부친이 오랜 기간 병원을 운영했던 지역이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문 대표와 안 의원이 내년 총선 부산 도심에서 동반 출마한다면 낙동강벨트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던 19대 총선 때보다 더 큰 바람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대표 측은 부산출마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며 당 혁신위의 요구에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안 대표의 한 측근은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지만 안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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