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교육의 역사` 역사교육연구소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336쪽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 4월 6일 올해부터 중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의 검인정 결과를 발표했다. 사회과에서는 처음으로, 지리, 역사, 공민의 전 교과서에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시키고 센카쿠 열도(尖閣諸島)를 오키나와현 이시타니시(石垣市)라고 하는 등 일본 영토에 관한 기술을 늘려 의무교육단계에 있는 모든 학생들이 배우게 했다.
역사교육은 당대 현실정치의 이해관계와 집권자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받는 측면이 여느 교과목보다 크다.
현실 역사교육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역사교육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2009년 창립한 `역사교육연구소`가 `우리 역사교육의 역사`를 출간했다. <휴머니스트, 336쪽, 2만원).
연구소 소속의 역사교육사 연구자 12인이 4년에 걸쳐 함께 만든 이 책은 기존의 역사교육 연구가 일부 시기만을 다루거나 제도사 중심으로 이루어진 한계를 넘어, 한국 역사교육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12장으로 이뤄진 이 책은 전반부 6개 장에서는 고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를 다뤘다. 고조선과 삼국시대 역사교육의 뿌리가 어떻게 내렸는지부터 고려시대 성리학 수용이 역사교육에 미친 영향, 역사교육에 대한 인식이 중화문명 중심에서 `자국사`로 전환하던 조선 후기, 구한말 근대 공교육 체제 수립과 역사교육의 변화, 일제 강점기 역사교육의 왜곡까지를 살폈다.
이어지는 6개 장에서는 해방 이후부터 2000년대까지 역사교육의 전개 과정이 펼쳐진다. 해방 이후 1~2차 교육과정기를 거치면서 현대 역사교육의 기본 틀을 잡아가는 과정, 박정희 정부 집권에 따라 강화된 국가주의 역사교육, 민중사학의 등장과 사회 민주화 속에서 전개된 역사교육 논쟁 등 양상을 짚었다.
교육과정 변화에 따라 역사교육이 축소되면서 벌어진 논란, 뉴라이트의 등장이 역사 교과서에 미친 영향, 금성출판사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 등 비교적 가까운 현안까지 상세히 다뤘다. 북한 역사교육의 변천사,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일본 내 역사교육 운동도 함께 소개했다.
/정철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