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BR>`어링불 알리미` 1기 32명 발대
포항제철소가 자리 잡고 있는 일대를 `어룡사`, `어룡불`, 또는 `어링이불`이라고 불렀다. 양곶의 형상을 풍수학적으로 어룡상투의 형국으로 보았다. 그래서 영일만의 중심지대인 이곳을 어룡사라고 부르게 된 것이었다.
또 이 `어룡사`는 광의(넓은 뜻), 협의(좁은 뜻)의 `어룡사`로 나누고 있다. 광의의 어룡사는 동해면 약전동으로부터 형산강을 지나 포항시 두호동에 이르는 넓은 백사장을 총칭하는 것이고, 협의의 어룡사는 형산강 하류를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 즉 포항제철소가 자리 잡은 지대와 지금의 포항 송도해수욕장 전역을 말한다.
우리 지역 고유의 역사, 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청소년 기자단 `어링불 알리미`제1기 학생들이 포항제철소 현장 답사에서 지역 지명과 관련한 향토역사 이야기를 들었다.
2015 경북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청소년 기자단 `어링불 알리미` 1기가 지난 4일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무용실에서 활기찬 출발 신호를 울렸다.
경북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포항시시설관리공단, 어링불 지역교육네트워크(대표 김일만)가 주관하는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주5일 수업제를 맞이하여 매주 토요일 아동·청소년이 문화예술 소양을 함양하고 또래 및 가족 간 소통할 수 있는 여가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소년 기자단 `어링불 알리미`는 1기(4/4 ~ 7/18), 2기(8/22 ~ 12/19)로 나눠진행된다.
1기는 포항시 거주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32명으로 구성됐다.
1기는 송도해수욕장·포항운하·포항제철소·동촌동·형산강(형제산)·일월지· 동해면·도구해수욕장, 2기는 포항운하·해도동·죽도시장·동빈내항·영일대해수욕장·두호동 일대를 돌며 청소년 기자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자단은 포항문화예술회관 무용실에서 먼저 `포항의 옛날 사진`과 사전 취재 장소 교육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어링불 변모를 눈과 가슴으로 익히고, 모둠별로 취재계획과 역할 분담을 한 뒤 직접 현장으로 나가 취재활동하고 모둠 신문을 만든다.
또 올해는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어링불`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깃발과 어링불지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여섯 장소에 `어링불` 안내표지판을 제작해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포항시에 기증할 계획이다.
`어링불 알리미`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꿈과 끼, 진로와 비전을 세우게 하는 데에 또 다른 목표를 두고 있다.
청소년 기자단 `어링불 알리미`의 기획과 운영자이자 청소년 연극 `어링불 도깨비` 작가인 정혜씨는 “삼 년 동안 꿈다락을 통해 `어링불`을 열심히 외쳐왔는데, 올해는 청소년 기자단을 꾸려 제대로 지역과 지역민들에게 `어링불`을 각인시킬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씨는 이어 “제가 어렸을 때나 지금까지도 포항은 문화의 불모지라는 뼈아픈 오명을 모두 떨치질 못하고 있다. 미래 지역의 주역인 아이들과 함께 포항이 아름답고 숭고한 역사와 문화의 중심 도시라는 걸 알리는 주춧돌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