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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8경 화진포를 아시나요

이종기 시민기자
등록일 2015-03-19 02:01 게재일 2015-03-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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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호수가 모래벌을 사이에 두고 비경 펼쳐<bR> 6·25 전후 남북 최고권력자 별장지로도 유명
▲ 화진포 해수욕장 전경 /고성군청 제공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쭉 올라 도착한 곳은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의 화진포 해변. 맑고 얕은 푸른 바닷물과 넓은 호수를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하얀 모래벌이 해안 따라 이어지는 비경이 펼쳐진다.

북쪽으로 눈을 돌리자 금강산이 보인다. 고성 8경중 하나인 이곳은 일제강점기까지 외국 선교사의 주거지역이었으며, 한국전쟁 전·후에는 남과 북 최고 권력자의 별장지역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

금강소나무 숲 언덕에서 화진포 호수를 내려다보며 그의 별장과 기념관이 서있다. 별장은 1954년 단층으로 지어졌으나, 대통령의 하야로 방치되다가 18년 전 육군에서 현재의 위치에, 본래 모습대로 복원하여 그의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바로 뒤편에도 `이승만 대통령 화진포 기념관`을 2007년에 고성군과 육군 복지재단이 별도 지어 친필, 화보, 소품 등의 이 박사 관련 자료를 추가 전시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영부인이 거실 소파에 마주앉아 있는 모형에서 노부부의 다정함을 보는 것 같고, 수수한 침실과 집기, 옷에서 평소 그분들의 검약하고 절제된 생활을 실감케 한다.

◇ 이기붕 전 부통령 별장

이대통령 별장에서 내려와 길 따라 나오면 화진포해수욕장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1920년대 외국 선교사의 별장인데, 해방이후 북한 공산당 간부의 휴게소로 썼었고, 휴전 이후 보수하여 박 마리아 여사의 개인 별장으로 사용하였다. 외벽에 차돌이 박힌 단층건물에 담장이 덩굴과 멋진 소나무들이 인상적이다.

실내는 유품들이 전시되어있는 데, 벽에 걸려있는 대형가족사진에서 아들의 권총에 모두 숨져간 그들의 인생 막장이 안타깝게 보인다.

◇ 김일성 별장

해안 절벽 위 송림 언덕에, 멀리 북한 땅과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다. 단단하게 지어져 `화진포의 성(城)`으로도 불리며, 현재 안보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1938년 독일선교사 셔우드홀 부부에 의해 처음 예배당으로 쓰이다가, 해방이 되면서 북한의 귀빈 휴양소로 사용되었는데, 김일성과 그 가족들이 묵고 간적이 있다고 한다. 한국전쟁 때 훼손된 것을 10년 전에 옛 모습대로 복원하였다.

이승만 대통령별장과 호수를 사이에 두고 산중턱에서 마주보고 있으며, 그 아래 중간쯤에 이기붕 전 부통령 별장이 있다.

◇ 화진포 마을 이름에 대한 전설

옛날 이 근처 마을에 `이화진`이란 구두쇠 부자(富者)가 살았는데, 성질이 하도 고약해 어느 날 시주하러온 스님에게 곡식대신 소똥을 퍼주려 했다. 착한 며느리가 그 무례함에 대한 용서를 구하기 위해 쌀을 그릇에 담아 스님을 찾아 나섰으나 보이질 않았다.

고개 마루까지 찾아 올라가다 뒤를 돌아보게 되고, 자기 집주변 동네가 갑자기 호수로 변해 있는 걸 보고서, 너무 놀라고 애통한 나머지 몸이 돌(石)로 굳어 버렸다. 훗날 마을 사람들이 마음씨 착한 그녀를 동네 수호신으로 모셨는데, 그 도움인지 이후 농사도 잘되고 마을도 평안해 졌다고 한다.

화진포`는 `이화진`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하며, 지금 그 착한 며느리는 호숫가 언덕배기에서 여인석상(石像)으로 조각되어, 자기 마을이 있던 화진포 호수를 하염없이 내려다보고 서있다.

/이종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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