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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작가의 다섯가지 시선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5-02-04 02:01 게재일 2015-02-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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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갤러리 선 `펜타곤` 展<BR>노아영·배문경 등 5인 참여
▲ 배문경 작 `cloned flower`

갤러리 선(대구시 중구 삼덕동)은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각기 다른 다섯 사람의 이야기와 언어들로 조합된 `펜타곤(Pentagon)` 전시회를 마련한다.

펜타곤은 다섯 개의 꼭지 점과 다섯 개의 변을 가지는 다각형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회명인 펜타곤전은 다섯 사람이 각자 자신의 꼭지 점(작품)으로 선(전시)을 잇는 장을 마련한다는 뜻이다.

펜타곤전은 다섯 사람이 하나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매체를 선보인다. 노아영, 배문경, 배윤정, 서상희, 서현규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3D 프린트와 디지털 프린트, 가변 설치, 회화, 사진, 텍스트 등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며 시간과 공간을 주제로, 각자 자신을 둘러싼 변화된 세계를 이야기한다.

`복제`를 주제로 미디어 작업을 하는 배문경은 `cloned flower` 작업을 통해 3D 프린트 작품을 선보인다. 자신의 형상을 3D로 모델링하고 하나의 형상이 복제돼 덧붙여지는 형태를 순차적으로 나열, 마치 꽃이 피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형상을 3D 프린터로 출력해 순서대로 나열함으로써 복제의 과정을 시각화 시킨다.

▲ 배윤정 작 `지금, 여기`
▲ 배윤정 작 `지금, 여기`

배윤정은 현재의 시간성을 의미하는 `지금`과 직면한 공간성을 의미하는 `여기`를 이야기 한다. 네트워크화하고 있는 시각 세계인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모티브를 `여기`의 공간으로 응집시킨다. 작품은 3D스캔 과정을 통해 실제같이 재현된 3D 환경 속에서 자신을 둘러 싼 변화된 세계를 바라보게 한다.

서상희는 `Welcome Grandfather`s town`에서 살아가는 공간(집)에 대한 자신의 기억과 상상을 섞어 집에 대한 이미지들을 나열한다. 작품에서 집은 기억의 공간이자 사람과 사물의 흔적들을 다양하게 담아내는 매개로 작용하는데 최소한의 구조만을 남기고 소멸 혹은 해체된 상태로 설정된 공간(집)에 선을 긋고 색을 칠하는 행위를 통해 형태를 완성시킨다.

▲ 서현규 작 `2010 여인들`
▲ 서현규 작 `2010 여인들`

서현규는 구조물과 영상을 결합한 미디어아트 작업을 주로 하고 있으나 이번 전시에서는 초창기 회화 작품의 연장선에서 작품을 제작한다. `여인들`에서는 매직팬, 콘테, 유화물감을 이용해 인물들의 다양한 감성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의 추억에서 비롯된 다양한 감성들을 본인만의 스토리텔링으로 표현한 회화작업을 선보인다.

노아영은 사진·텍스트 작업 `보통의 날`을 통해 우리 삶의 민낯과 부조리한 풍경들을 꺼내 놓는다. 작업의 중심은 사진의 내용을 진단 혹은 해석하는 것에 있고 최종적으로 이는 사진 속에 삽입된 글귀나 그림으로 나타난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의 철거현장에서는 `근사한 풍경`이, 고층 아파트의 건설 장면에서는 `높은 풍경` `높은 자리`라는 반어적 텍스트가 일관되게 삽입돼 우리가 처한 `보통 날`의 속살을 들여다보게 한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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