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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반열 오른 중국 역사·현실 조망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12-05 02:01 게재일 2014-12-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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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두렵지 않은가`  유광종 지음  책밭 펴냄, 462쪽
한반도는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는 역시 중국이다. 넓은 국토와 세계 인구 1위를 엄청난 자원을 바탕으로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거듭하며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어느새 G2반열에 오르며 미국과 대등한 힘겨루기를 할 정도로 강국이 됐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다녀오는 해외관광지이자 한류열풍을 타고 중국인들이 대거 한국에 몰려드는 등 국민들간 왕래도 활발하다. 더욱 한중FTA가 타결되면서 양국은 더욱 가까워졌다.

거대 국가 중국의 역사와 현실을 조명하는 책이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하고 대만 타이베이와 중국 베이징에서 언론사 특파원을 역임한 유광종씨가 펴낸 `중국이 두렵지 않은가`(책밭, 462쪽, 2만원).

중국은 55개 민족으로 이뤄진 나라이다. 아주 다양하고 이질적인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현재의 국가를 구성하고 있다. 중국의 초기 구성에서부터 역사과정을 거쳐 G2반열에 올라선 현대의 중국을 담았다. 다양성과 함께 강력한 통일적 틀을 함께 갖추고 있는 중국에 대해 `두려움의 시선`으로 봐야한다는게 이 책의 결론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의 18개 성(省)과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2개 직할시의 각각 다른 기질과 문화를 살핀다.

중국은 민족 구성이 다양하고 여러 이질적인 요소가 한 데 뭉쳐 있는 만큼 어느 한 지역만 가지고는 중국의 실체를 제대로 살필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각 지역이 배출한 대표적인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의 역사, 인문, 지리적 이야기를 풀어낸다.

중국은 장강(長江)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책은 중국 남부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북부 중국과는 아주 달랐던 장강 이남의 민족적 구성과 문화적 토대를 차분하게 살핀다. 쓰찬은 덩사요핑과 시인 이백, 장시에서는 전원파 문인의 태두 도연명을 통해 그곳의 지리와 인문을 설명한다.

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은 예로부터 `상관을 모시며 책략을 꾸미고 자금줄을 관리하며 대외교섭을 주도하는` 책사(策士)의 고향으로 불린다. 마오쩌둥(毛澤東)을 보필하며 문화혁명기 혼란 상황을 관리하고 미국과의 교섭에서 큰 능력을 발휘하는 등 막후 전략가로 평가받은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는 사오싱의 책사 전통을 잇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인 광둥(廣東)성은 황제나 중앙정부의 권력이 미치기에는 매우 먼 `산고황제원`(山高皇帝遠: 산은 높고 황제는 멀리 떨어져 있다) 지역으로, 역사적으로 중앙 정부의 정책에 순순히 따르지 않았으며 반란이 일어난 지역이었다.

태평천국의 난을 이끌었던 홍수전(洪秀全)과 양수청(楊秀淸) 모두 광둥 출신이며, 신해혁명으로 왕조를 뒤엎고 중화민국을 세운 쑨원(孫文) 역시 광둥성 출신이다.

중국 북부지역을 보는 눈도 기존의 시각, 적어도 중국인이 주장했던 황하문명 일색의 논리와는 다르다. 만리장성 이북의 오랑캐 유목민족이 중원에 정착하는 과정, 청나라를 세워 중국의 판도만들기에 이바지한 만주족의 실체 등을 다룬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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