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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담아낸 포항 어촌의 일상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4-12-05 02:01 게재일 2014-12-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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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경 김재동 선생 사진집 2권 잇따라 발간<BR>영덕·송도해수욕장 흔적 등 수백장 수록

▲ 1990년대 영덕군 강구항에서 어촌 아낙들이 긴 막대를 이용해 미역을 건저올리고 있다.
▲ 1990년대 영덕군 강구항에서 어촌 아낙들이 긴 막대를 이용해 미역을 건저올리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위대한 것이 인간의 삶이란 것을 몸소 느꼈다. 삶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크나큰 영광이었다”

포항의 중견 사진작가인 석경 김재동<70·사진> 선생이 38년 사진작가로서의 작품집을 연달아 발간해 화제다.

첫번째 사진집은 1977년부터 2000년까지 포항 곳곳에서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담았다.

▲ 1987년 구룡포항구에서 어구를 손질하는 어부들.
▲ 1987년 구룡포항구에서 어구를 손질하는 어부들.
`A LIFE BEYOND THE SEA`란 첫번째의 사진집에는 포항의 해변가 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담은 사진 223점이 수록돼 있다.

동빈내항, 송도해수욕장, 환여동, 구룡포, 영덕 강구항 등 지역별 포항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담았으며, 농촌의 삶과 일제시대 철도유적 등 역사성 있는 당시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는 80년대 구룡포를 떠올리며 “해녀들은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해서 갈등이 심했다. 숨어서 찍다가 돌멩이가 날아오곤 했다. 카메라 파인드 뚜껑을 떼고 사진을 안찍는 것처럼 해서 찍었다. 이래저래 찍다보니 해녀들과 친해졌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석경은 이어 최근에는 `THE TRACE OF LIFE`란 제목의 두번째 사진집을 냈다.

주제별 테마로 엮어서 이야기 형식으로 편집된 2집에는 송도해수욕장, 형산강 하류, 동빈내항, 해조류와 미역, 고등어, 명태, 갈매기와 어선들, 농촌, 독, 옹기, 기와공장, 불교, 시골아이들, 가족 등을 테마로 잡고 있다.

▲ 김재동
석경 선생은 “세월은 백년, 천년 끝없이 흘러 사라지지만 사진이 담고 있는 그 시대 인간의 진실된 삶의 희로애락은 영원이 남아 있다”며 “흔적은 위대한 창조의 그림자이며 인간의 거울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석경 선생은 포항시 중앙동에서 태어나 경북도 및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국사진공모전 심사위원, 경북도 사진대전 운영위원,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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