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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 스님` 머문 비슬산 대견사 복원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4-02-27 02:01 게재일 2014-02-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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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개산대재 행사
삼국유사의 일연 스님이 22년 동안 주석(駐錫·승려가 머무름)하고, 100여년 전 일본에 의해 강제 폐사됐던 대구 달성군의 비슬산 대견사<사진>가 중창돼 오는 3월1일 개산식을 갖는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팔공총림 동화사(주지 성문 스님)와 달성군은 1천200년 전 신라 헌덕왕 때 창건된 달성군 유가면 용리 비슬산 대견사의 중창사업을 3년6개월여 만에 마치고 다음달 1일 비슬산 현장에서 `대견사 중창 개산대재` 행사를 갖는다고 26일 밝혔다.

비슬산 대견사는 1917년 “일본의 기를 꺾는다”는 속설에 따라 일제에 의해 강제 폐사, 우리민족의 비운과 함께했다.

이에 달성군과 팔공총림 동화사는 민족정기 회복과 달성의 역사성을 되찾기 위해 중창을 계획, 지난 2011년 공사에 착수해 최근 완공했다.

대견사 본사인 동화사는 50억원을 들여 전체 사찰부지 3천633㎡에 대웅전(73㎡)을 비롯해 대견보궁·선당·산신각·종무소·요사채 등의 건물을 폐사 당시의 원형대로 최대한 복원했으며, 앞으로 20억원을 들여 일주문과 종루를 설치할 계획이다.

대견사는 신라 헌덕왕 때인 810년 창건됐으나 임진왜란 때 전소된 뒤 조선 광해군과 인조 대에 중창됐으며, 1900년 영친왕 즉위와 대한제국 축원을 위해 중수된 뒤 동화사 말사로 편제됐다가 1917년 일제에 의해 강제 폐사된 후 지금까지 복원되지 못했다.

고려 보각국사 일연 스님이 22세이던 1227년(고려 고종 4년) 승과 선불장에 장원 급제한 뒤 초대 주지로 부임해 22년 동안 지냈으며 이곳에서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대견사 터에는 신라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30m, 높이 6m의 축대가 남아 있고 무너진 9층 석탑(현재는 3층)과 거대한 선각 불상, 1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동굴대좌 등이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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