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영화선교사<BR>제작과정 등 간증도
이성수 영화선교사가 최근 포항중앙교회에서 캐나다 원주민들의 애환과 그들을 향한 한인선교사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담은 영화 `뷰티풀 차일드`의 제작과정을 간증하고 영화를 상영해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선교사는 이날 오후 8시 교회 본당에서 `화평케 하는 사람`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란 말씀을 전하고 지나온 삶과 영화제작과정에 얽힌 사연들을 간증형식으로 풀어냈다.
이 선교사는 “어머니 쪽으로 믿음의 4대째 가정에 태어났으나 15세가 되던 해에 한 편의 영화를 본 후 교회가 아니라 영화 속에 진리가 있음을 믿고 음악과 영화를 좋아한 나머지 고등학교 때부터 교회를 떠났다”고 했다.
그는 “29세 때 한국 미래를 이끌어갈 3인 연극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고, 33세 때인 1990년 여성인권 관련 `단지 그대가 여자란 이유만으로` 시나리오로 대종상 각본상을 받았으며, 35세 때 영화사 사장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런 그가 충무로에서 모습을 감춘 것은 1999년 스크린 쿼터제 반대를 외치며 삭발한 이후였다. 그는 2천년 중반까지 외국인 근로자와 탈북자 등을 위한 선교 지원활동을 틈틈이 해왔다. 그가 찍은 탈북 다큐멘터리는 영국 BBC, 일본 NHK 등에 방송되면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 `뷰티풀 차일드` 제작 동기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19세기 후반 캐나다 정부가 실시한 문화 동화정책에 따라 원주민들의 문화와 관습을 없애기 위해 그들의 어린 아이들을 부모에게 떼어내어 기숙학교에 집어넣어 하나님의 이름으로 반복된 정신적, 육체적 성적 학대를 가한 사실과 이들을 치유하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사역을 전해 듣고 영화제작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래서 통역도 없이 카메라 한대만 들고 1년간 캐나다 원주민들을 촬영했고, 그 과정에 성직자들로부터 하나님의 이름으로 당한 성폭행 등 충격적인 최초 증언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고, 백인과 원주민간의 화해와 치유를 위해 활동하는 한국선교사들의 활약상, 마침내 용서와 화해하는 원주민과 백인들의 모습도 담아냈다. 이 영화 제작에 든 수억 원은 미국과 캐나다 100개 교회 300여명의 헌금과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옥합선교회의 2천만 원 후원으로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온 지 130년이 됐고, 20%의 국민이 크리스천이고, 40%의 국회의원이 크리스천이지만 1년에 한편의 기독영화도 잘 못 만들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오늘날 중·고생 3.5~4%만이 교회 다니고 있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선하고 품질 좋은 크리스천 콘텐츠 만들어야 한다. 이 일은 개인이 할 수 없으나 교회는 할 수 있다. 교회가 크리스천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 재산이 20만 원으로 10년을 그렇게 살았지만 그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생생한 체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간증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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