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외부인 통제·약품살포 등 대응 만전<BR> 식당상인 “이러다 설대목 매출 떨어질라” 긴장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관련해 정부가 방역대응태세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격상하는 등 전국적 확산조짐을 보이면서 경북지역 가금류 사육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안동시의 경우 지난 2010년 11월 말 전국적으로 확산된 구제역 재앙의 최초 발생지였던 아픈 경험이 있는 터라 이번 AI 사태에 대해 특별히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닭과 오리 등의 산란율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폐사율도 75%에 이른다. 경북지역에선 2011년 1월24일부터 2개월여 동안 AI가 창궐해 17개 농가 43만8천여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이번 사태와 뚜렷한 역학 관련 문제점은 없지만 AI방역대책상황실 운영을 강화하는 한편 축산 관련 부서 직원 전원이 24시간 비상 신고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또 닭, 오리 등 지역 130여 가금류 농가(260만 마리)에 대해 최대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등 사육농가에 대해 소독약품을 살포하고 있다.
김한철 안동시 축산진흥과장은 “바이러스성 질병은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병원성 AI 의심증상이 발생되지 않도록 이미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면서 “혹시나 축산농가에서 의심이 가는 가금류가 발견된다면 즉시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No닭·오리고기식당 상인들 불안
안동의 지역의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은 조용하면서도 닭, 오리 등을 취급하는 식당과 시장 상인만큼은 불안감이 높아만 가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차례용 닭을 파는 상인들의 경우 이번 사태가 설 대목까지 이어질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매출급감 때문이다.
안동 구시장에서 찜닭집을 운영하는 고모(56·여)씨는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벌써 매출이 20% 가까이 떨어졌다” 며 “설 대목 전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행여나 이번 사태로 매출 감소가 지속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일반 치킨집의 매출도 소폭 하락세지만 2008년과 2011년 잇따라 AI사태를 겪은 학습효과 때문에 하락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안동시 태화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윤모(46)씨는 “평소 주문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며 추가적 매출감소를 걱정했다.
지금까지는 주문량에 큰 변화가 없지만, 재고가 떨어지는 25일부터 주문량이 줄어들 경우 매출감소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열에 약한 AI 바이러스가 75℃ 이상에서 5분만 가열해도 사라지는 만큼 감염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알려졌지만 과연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 들일지가 소비시장의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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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