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팔다리 혈액공급 말초동맥 질환 의심해야

등록일 2013-12-04 02:01 게재일 2013-12-04 13면
스크랩버튼
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BR>다리가 저리고 아파 걷기 힘들면 다 디스크일까 >상<
▲ 구자현 과장 에스포항병원 혈관외과 전문의

60세 이상 18%나 질환 보유, 유병률 높아

심한 경우엔 피부 궤양이나 괴사 등 발생

포항에 사는 이모(60)씨는 5년 전부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 앉아서 쉬어야 했다. 척추에 문제가 있는 줄 알고 병원을 찾아갔으나 이상이 없었고 의사는 “혈관문제일 수도 있다”며 혈관 단층 촬영을 시행했다.

검사결과 좌측 장골동맥이 완전히 막혀 서울 대형병원에서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 받았으나 곧 다시 막혀 잘 걷지 못하고 지내오다 이번 에스포항병원에서 대동맥과 대퇴동맥 간 인조혈관을 붙이는 대수술을 받았다.

환자 뿐만 아니라 의사도 대부분은 척추 질환으로 착각 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동맥경화증은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꾸준히 증가하여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자리 잡았다.

말초동맥질환은 동맥경화의 일종으로 팔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말초동맥이 막혀서 발생한다. 말초동맥 질환은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내에서는 60세 이상의 약 18%가 질환을 가지고 있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하지만 말초동맥질환에 대해 일반인 뿐만 아니라 의료진조차 인식이 낮아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 중에는 질환 명이나 원인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은 실정이며 말초동맥이 50~60% 이상 막히고 나서야 증상이 나타나 조기 진단 또한 어렵다.

혈관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말초동맥이 막히면 심장과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관상동맥을 비롯한 다른 혈관에도 부담을 줘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 높아지게 되기 때문에 심혈관계 건강을 관리하는 차원에서도 말초동맥질환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방치하면 다리를 잃을 수도 있다. 그 주된 증상은 걸을 때마다 다리 저림과 통증을 느끼는 것이며 말초동맥이 막힌 정도에 따라 이러한 증상은 심해진다. 100m를 걸으면 통증을 느꼈던 것이 점차 50m를 걷는 것도 힘들어지거나 심해지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을 느끼는 수준으로 악화된다.

말초동맥질환을 방치할 경우 막힌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상처가 발생해도 잘 낫지 않으며 상처가 없는 부위에도 피부 궤양이 생기거나 괴사가 발생해 피부가 짙은 보라색이나 검게 변하기도 한다.

혈관이 막히게 되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진통제도 잘 듣지 않게 된다. 심한 경우 근육 및 신경이 괴사돼 감각이 사라지고 움직일 수 없게 되며 이 경우에는 하지 절단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하지를 절단하더라도 환자의 절반 정도가 5년 안에 사망하며, 심장동맥 등 다른 혈관에 부담을 가해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

이성혁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