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지인들 가운데 유독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사람들을 흔히 `면역력이 약한가 보다`라고 말한다. 우리 몸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생충 같은 외부침입자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처럼 신체 외부로부터의 이물질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을 면역력이라 한다. 현재 자신의 몸의 면역력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간단하게 확인해 보는 체크리스트가 있다. 다른 사람들 보다 감기에 잘 걸리는지, 예전에 없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지, 염증이 치유 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특히 눈에 염증이 잘 생기는지, 입안이 자주 허는지, 쉽계 편도선이 붓는지, 자주 설사나 배탈이 나는지, 무좀이 생겨서 잘 낫지 않는지 등등 위와 같은 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된다면 면역력 저하를 의심해볼만 하다.
넓은 의미에서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은 자기와 비(非)자기 세포, 즉 아군과 적군을 식별해 적절히 대응하는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방어 체계를 말한다. 암, 알레르기, 장기 이식 거부 반응, 예방접종, 자가면역질환 등 수많은 질병과 생리적 의학 현상이 이러한 면역 시스템과 밀접히 연관 되어있으며 정교한 면역 시스템의 균형 유지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면역세포에 기능을 부여하고 활성화시키는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제대로 생성이 안되어, 면역 시스템의 불균형이 유발되고 면역물질들이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외부의 적군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질병이 발생됐을 때 괴로움을 호소하는 난치성 피부 질환인 아토피 증상과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원형탈모 증상 또한 이러한 면역 시스템에 불균형에 의해서 발생되는 면역 질환이다. 면역 시스템이 교란되면 면역세포가 아군 세포를 적군으로 오인하여 공격하게 되는데 적군으로 인식된 아군 세포는 면역세포들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받아 파괴된다. 즉, 면역세포 입장에서는 자신을 방어한다고 열심히 노력한 것이지만 결국 스스로를 파괴시키는 자살 행위를 한 것이다.
지난 2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 광장에서 `민주주의 파괴를 규탄하는 재불한인`이라는 현수막을 든 한인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 반대 집회 성격으로 시위를 열었다. 다음날인 3일에도 루브르박물관이 인접한 전철역 부근의 광장에서도 몇몇 한인들이 모여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했다. 이들의 주장은 이렇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국가정보원, 국방부와 경찰이 조직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기 때문에 2012년 대통령 선거는 무효이며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사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언론 보도에 깜짝 놀라서 재불한인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더니 재불한인회 홈페이지 첫화면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공식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크게 걸려있었다. 집회 시위 세력들과는 전혀 상반된 모습이었다.
이번 집회 시위를 주도한 배후를 알고 보니 오래전부터 프랑스에서 친북활동을 벌여 온 종북 좌익 정당 출신의 몇몇 재불한인들의 반정부 이적 행위로 드러났다. 아무리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맞지 않는 상대방 정당 출신의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그 대통령은 자신의 고국을 대표로 하여 국제 경기에 출전한 국가대표선수와도 같다. 아무리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아군과 적군 구별은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의 행위는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못하는, 마치 우리 몸이 심각한 면역 불균형에 빠져버린 상황과 같으며 명백한 국가적 자살 행위다. 국위를 선양한 국가 대표 선수에게 병역면제 혜택이나 큰 포상금을 준다면 이와 반대로 국익에 해를 끼치고 대한민국의 합법적인 민주주의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들의 무분별한 불법적 행위에 대한 법적 처벌을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된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