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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 체외조작 재이식 日 여성, 출산 성공

연합뉴스
등록일 2013-10-02 02:01 게재일 2013-10-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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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조기폐경 여성 도움 기대
난소기능을 잃어 아이를 못 낳는 30대 여성이 난소조직 일부를 체외에서 약물처리한 뒤 재이식, 출산에 성공했다.

일본 가와사키 소재 성마리아나 의과대학의 가와무라 가즈히로 박사는 난자가 생산되지 않는 1차성 난소부전(primary ovarian insufficiency) 여성에게 이 새로운 불임치료 기술을 시행해 남아를 출산케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1차성 난소부전이란 가임연령 여성 1%에 나타나는 일종의 조기폐경으로 난자가 생산되지 않는다.

난자는 난소의 난포라는 조직에서 성숙하는데 1차성 난소부전 여성은 난포가 없거나 난포가 있어도 난자를 생산하지 못한다.

가와무라 박사가 개발한 이 새로운 기술은 휴면상태에 있는 이 난포들을 자극, 난자를 생산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가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과대학 산부인과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시술과정은 다음과 같다.

공동연구팀은 모두 27명의 1차성 난소부전 여성으로부터 자궁을 적출해 길쭉한 조각으로 잘라 냉동보관했다가 다시 해동시켜 이를 정육면체로 잘랐다.

이를 난포의 발달을 자극하는 약물로 처리한 뒤 실험여성의 나팔관 표면 바로 밑에 이식했다.

그로부터 6개월 안에 8명에게서 난포가 성숙하는 징후가 나타났고 이 중 5명은 실제로 난자를 생성했다.

이 난자들은 남편들의 정자와 시험관에서 수정돼 조기배아로 자랐다. 이 배아는 다시 냉동보존됐고 지금까지 이 중 3명의 냉동배아를 해동시켜 자궁에 주입했다.

이 중 1명은 임신이 되지 않았고 다른 1명은 유산됐으며 나머지 1명만이 만기에 제왕절개로 남아를 출산했다.

전체 여성 27명 중 절반은 난소조직에 난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들은 시술이 불가능했다.

이 새로운 불임치료법은 난소에 특정 문제가 있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시행됐지만 가임연령이 지나 임신이 어려운 40대초 여성들이나 조기폐경 여성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캔자스 대학 메디컬센터의 데이비드 앨버티니 박사는 한 번의 성공으로 치료법이 될 수는 없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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