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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는 유죄?

등록일 2013-09-04 00:11 게재일 2013-09-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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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 손정엽 과장포항선린병원이비인후과
최근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치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계절에 상관없이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 흔히 수면무호흡증으로 알려진 코골이다.

몇 년 전에 코골이 때문에 가정이 파괴되었다는 외국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사연은 남편의 코골이가 너무 심해지면서 배우자의 수면장애로 인한 삶의 질이 떨어져 배우자가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가정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몇 달 전에 진료실로 내원한 대학생은 코골이 때문에 `왕따`가 되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코골이가 너무 심해 기숙사에서 아무도 같은 방을 쓰고 싶지 않아 다음해에는 기숙사를 나와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코골이는 가정과 사회관계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어른들에게 있어서 수면 무호흡증은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의 만성 대사성 질환의 원인이 되며 심한 무호흡증의 환자에서 치매와 우울증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에 있어서 코골이는 주의력 결핍 장애와 저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안면 골격과 치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골이의 빈도는 성별의 차이와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근 국내 통계인 국민건강보험 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과거 5년간 환자가 약 1.5배 정도 증가하고 있고 특히 50대 여성들에서의 빈도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수면 무호흡증의 치료를 살펴보면 크게 수술적 치료와 보존적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는 코골이 마스크(CPAP)를 처방받아 이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 수술적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 후 코골이의 개선과 그에 따른 저신장증과 주의력 결핍장애 등도 개선이 되고 있다는 연구가 있다.

어른의 경우는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개선되면서 심장병과 혈압 등 만성 대사성 질환을 개선할 수 있고 충분한 수면 부족으로 인한 만성 피로 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코골이도 `질환`이며 방치하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수면검사가 가능한 병원에서 이학적 검사와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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