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으로 소아혈관종 고친다”

강북삼성병원 정혜림 교수

▲ 소아 혈관종 고혈압약 치료 전(왼쪽)과 후

고혈압약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이 소아 혈관종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강북삼성병원에 따르면 정혜림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이 얼굴에 혈관종이 있는 평균 월령 5.5개월의 갓난아이 8명에게 인터페론·스테로이드 등 기존 치료법 대신 프로프라놀롤을 투여한 결과 별다른 부작용 없이 혈관종이 줄었다.

치료를 시작한 지 7일 안에 8명 모두의 혈관종 크기와 딱딱한 정도, 붉은색 농도 등이 감소했다. 특히 얼굴뿐 아니라 온몸에 혈관종이 있는 2명은 12개월 치료 후 혈관종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는 프로프라놀롤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모세혈관 상피세포의 사멸을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혈관종은 혈관 상피세포가 증식하는 양성종양으로, 소아 양성종양 중 가장 흔하다. 주로 얼굴 부위(60%)에 많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간·콩팥·뇌·기도 등 내부 장기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정혜림 교수는 “아직 실험 대상 수가 많지 않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결과로 미뤄 기존 방식보다 안전한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