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파 선교단체인 JRP문화재단은 최근 포항중앙교회에서 대한민국 정부파독 광부·간호사 50주년 한국기독교 영남기념대회와 국제축하음악제를 열었다.
대회에는 광부 46명과 간호사, 간호조무사 14명 등 60명과 한국교계 지도자, 교인 등 1천500여명이 참석, 1부 예배, 2부 기념대회 및 축하음악제, 3부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기독교계 최고 원로목회자인 방지일 목사는 `있는 대로`란 제목의 설교에서 “옛날 어머니들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 가족들을 부양했고, 힘없는 어린이들은 태극기 하나씩을 들고 3·1 독립만세운동을 벌였다”며 “나라사랑의 비결은 있는 대로 내 힘대로 다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서임중 이사장의 사회로 시작된 제1차 한국기독교 영남기념대회는 박선제 명예대회장(목사) 대회기도, 애국가 제창, 김형대 총괄본부장(목사) 파독기념사, 파독회고사, 기념품 증정, 축사, 축가 순으로 이어졌다.
김형대 총괄본부장은 기념사를 통해 “한민족 5천년 역사상 가장 빛나는 번영의 나라 대한민국이 있기까진 2만 파독광부와 간호사, 간호조무사들의 목숨 건 희생적 노동력이 있었다”며 “한국 기독교회가 이분들을 위해 처음으로 여는 (영남기념)대회가 이분들에게 큰 영광과 기쁨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두한 파독광부 대표는 회고사에서 “1970년 11월 두 벌의 내의만 갖고 독일로 떠나 1천여 m에서 탄광 일을 했다”고 당시의 힘겨운 생활상을 소개하고 “우리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허리를 굽혀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정동옥 파독간호사 대표는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기 위해 하루 12시간의 병원 근무에다 요양원 근무까지 하며 6~7구의 시체를 영안실로 옮겨야 했다”며 “몸은 힘들었지만, 우리나라도 잘 살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감사하며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