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가톨릭경제인연합회, 성주군 요셉의 집 평화계곡서 일일피정
포항가톨릭경제인연합회(회장 이상구·전 포항시의회의장·이하 가경회)는 2011년 12월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내 포항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천주교 신자 기업인·상공인 20명으로 시작됐다.
가톨릭 경제인들의 친목과 복음실천을 위해 만들어진 이 모임은 현재 40명의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2년의 세월 동안 2배의 성장을 이룬 이 모임의 회원들은 빠르게 변하는 경제 흐름 속에서 복음 정신에 따른 기업운영,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에 뜻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따듯한 마음들은 성모자애원과 들꽃마을 등 사회복지시설로 자원봉사를 가거나 후원금 전달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경회는 지난 14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 요셉의집 평화계곡에서 일일피정을 열었다.
`신앙인으로서 경제인의 자세`를 주제로 열린 이날 피정은 미사와 강의, 성지순례로 이뤄졌다. 오전 11시 부랑인 시설인 평화계곡 부랑인들과 함께 미사를 드린 회원들은 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더불어 사는 기쁨`을 주제로 한 손일연 평화계곡 원장 수녀의 강의를 경청했다.
손 수녀는 “`내 것`을 찾을 때 오히려 부족해지기 때문에 부자들은 우울해진다”며 “불만족에서 행복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재의 변화를 위해서는 첫째 받을 줄 알고, 둘째 감사해야하며, 셋째 베풀어야한다”면서 “베풀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주는 것으로 가득참을 뜻 한다”고 말했다.
가경회는 강의 후 평화계곡에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어 칠곡군 왜관읍 낙산리 가실성당과 칠곡군 지천면 신나무골 성지를 찾아 성지순례도 했다.
가경회는 사회복지시설과는 또다른 인연이 있다. 창립 이후 매달 들꽃마을을 찾아 봉사를 하고 후원금을 전달한다. 이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상구 전 포항시의회의장은 “얼마전 들꽃마을 지붕 수리를 위해 5백만원을 전달했어요. 사실 복음실천을 위해 모인 우리는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이 그냥 일상적인 일이 되어 버렸어요. 그런데 후원금을 받는 단체나 개인이 직접 손으로 만든 종이꽃이나 부활바구니를 보내줄 때, 잠자고 있는 오감을 깨우듯 나눔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라며 세상의 모든 것은 나누면 반이 되지만,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진리를 강조했다.
이상구 회장은 오는 9월에는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행복콘서트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테너 엄정행과 소프라노 린다박, 포항시립교향악단 등을 초청하는 대규모 음악회를 열어 다문화가정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예정이다.
1년이 아니라 10년이 넘게 `나눔 실천`을 하겠다는 이들. 20명에서 40명으로 늘어난 회원수 만큼 두 배, 세 배로 커지고 있는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가경회 모임. 언제나 희망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하는 이웃이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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