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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편소설 英文번역 `문학 한류` 이끈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3-06-28 00:14 게재일 2013-06-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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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사랑과 연애…`   이문열 외 지음   아시아 펴냄, 188쪽
한·영대역 문예지 계간 `ASIA`를 발행해온 도서출판 아시아는 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현대 소설`시리즈(이하 `바이링궐 에디션`)의 두 번째 세트를 출간했다.

분단, 산업화, 여성이라는 주제로 지난해 7월 첫 선을 보인 아시아 출판사의 `바이링궐 에디션`은 그간 해외 명작을 한국어로 번역해 대역으로 출판하던 출판계의 선례와 달리, 한국 문학을 영어로 번역해 이중 언어로 읽을 수 있게 했다는 데서 신선함을 줬다.

특히, 영어 번역의 질을 최우선으로 삼고 브루스 풀턴(브리티시 컬럼비아대), 테오도르 휴즈(컬럼비아 대학교), 안선재(서강대학교 영문학 명예교수), 전승희(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소 연구원) 등 한국 문학 번역 권위자들은 물론 현지 내러티브 감수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그간 한국 문학을 영어로 번역했을 때 느껴지는 외국 문학이라는 어색함을 벗어던진, 영어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텍스트로 인정받았다.

“그동안 영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작품들 가운데에는 번역투라는 걸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의 작품들은 내가 구사하는 것보다 수준 높은 영어로 되어 있어 번역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브래드(브래들리 레이 무어), 밴드 버스커버스커 드러머, 상명대 영어영문학부 교수

세트 1번의 1~15권을 출간한 이후 `바이링궐 에디션`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과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평을 받았다. 과거 한국 독자들이 한국어로 번역된 영미문학을 통해 유럽과 미국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왔듯이 이제 외국인들이 `바이링궐 에디션`을 통해 한국 문화 속에서 상상력을 자극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 중심에 수준 높은 영어 번역의 질을 자랑하는 `바이링궐 에디션`이 있다.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바이링궐 에디션`은 별도의 프로모션 없이도 미국 독자들에게 판매돼 한국과 한국 문학을 알리고 있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컬럼비아대 동아시아학과, 보스턴 칼리지, 워싱턴대학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아시아학과 등의 교재로 사용되면서, 벌써 이후 발간될 시리즈를 기다리는 독자들을 확보했다.

이문열의 `필론의 대지`를 비롯해 이대환의 `슬로우 불릿`, 임철우의 `직선과 독가스`, 홍희담의 `깃발`, 방현석의 `새벽 출정`, 윤후명의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승우의 `목련 공원`, 김인숙의 `칼레 찔린 자 국`, 한강의 `회복하는 인간`, 정이현의 `트렁크`, 이호철의 `판문점`, 하근찬의 `수난시대`, 남정현의 `분지`, 정도상의 `봄 실상사`, 김하기의 `은행나무 사랑`등 총 15권이 4×6판으로 손에 들고 읽기 편하도록 만들어 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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