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빈내항복원사업은 심각하게 오염된 동빈내항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해도동, 송도동 및 죽도동 일원에 추진하는 수로복원 및 수변유원지 개발 사업이다. 포항시는 포항운하 개발을 통해 물길을 되살려서 오염된 수질을 개선하고 수변에 각종 테마시설과 호텔 등을 유치함을 통해 낙후된 도심을 활성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복원된, 자연적이며 테마적인`청계천`의 예찬론자이기도 하고 `요코하마`의 크루즈나 `베네치아`의 곤돌라를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한데, 이 포항운하와 수변유원지가 그러한 기능을 제공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소형유람선에 몸을 싣고 동빈내항-포항운하-형산강을 순항할 것이며 좀 더 시간을 내어 대형유람선에 몸을 싣고 동빈내항에서부터 넓은 영일만을 돌아 볼 것이다. 필자는 1천900t급 해양경비정을 타고 영일만을 한 시간씩 두 차례 돌아보았는데 동해바다와 포항해변의 경관은 요코하마 크루즈 탑승시의 풍경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과 신선함을 준다.
포항운하의 건설 및 동빈내항지역의 재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사람들의 주목을 끌만큼 특별함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며 둘째, 광역적인 교통접근성, 주차공간 해소 등 교통인프라가 향상되어야 할 것이며 셋째, 호텔, 음식점 등 편의 및 휴식시설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며 넷째, 폭넓은 홍보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 특별함이라는 것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또 다시 찾을 수 있는 차별화된 경관, 시설, 프로그램 및 먹거리이다. 동빈내항의 홍보가 중요하다함은 무엇을 어떻게 홍보하느냐에 따라 경제파급효과가 매우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 파급효과는 단기적으로는 직접적인 투자로부터 얻어지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중장기인 브랜드화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포항운하는`예전의 물길을 잇는다`는 역사적인 의미와 함께 도심활성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포항이 철강도시`, `빛의 도시`임에 더하여 `물의 도시`가 되고, `소통의 도시`가 되고, `환경도시`가 됨을 상징함으로서, 포항이 국내외에 더욱 알려지게 할 것이다.
경제침체시기에 이와 같은 SOC투자가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됨은 당연하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이 브랜드화 된 포항운하와 동빈내항은 환경도시 학습객과 국제크루즈 승객을 포함한 관광객 증가, 포항 브랜드를 이용한 상품들의 매출 증가와 함께 포항 전반에 경제사회문화적 파급효과를 지속적으로 크게 제공할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이곳을 다른 곳들과 차별화시킬 유람선 운항이 필요하고, 테마적인 수족관이 필요하고, 첨단산업도시를 상징할 수 있는 첨단의 롤러코스터·번지점프 등 위락시설이 필요하고, 싱가포르의 에딧타워나 일본의 아크로스 후쿠오카 같은 첨단의 생태건축물이 필요하다. 물론 운하주변에 녹지대를 포함한 생태계도 알맞게 구비되지 않으면 않된다. 재정만 충분하다면 유원지에 호텔이나 상업시설 유치에만 목매지 말고 과감하게 도심녹지대 내지 생태공원을 설치하는 것이 더 나은 대안일지도 모르겠다.
포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관련 상품의 개발도 제때 이루어지면 좋겠다. 포항과메기나 구룡포대게를 더욱 알림도 중요하고 영일만소주와 영일만와인의 개발도 중요하고 후쿠오카 스테이크와 같은 명성을 지닌 포항 비프 스테이크, 포항 떡갈비 등의 개발도 중요하고 포스텍과 한동대의 캠퍼스투어도 무언가 상징물만 개발해 놓는다면 연계 관광화의 가능성이 크다.
지속적인 국내외 경제의 침체로 말미암아 투자유치가 쉽지 않음이 가장 큰 문제이다. 포항시는 민관학 협력을 통한 혁신적 구상과 사업성창조를 통해 포항운하와 수변유원지 개발의 성공, 도심재생과 지역경제의 활성화가 꼭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