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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운하 건설과 도심활성화 1

등록일 2013-06-19 00:18 게재일 2013-06-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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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문 한동대 교수

동빈내항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포항운하의 개통을 눈앞에 두면서 요즈음 이에 관한 심포지엄도 열리고 보도기사들도 많아졌다. 필자가 몸담은 대학에서도 이 사업 및 관련 사안들이 학생들의 토론주제로 등장하고 있다.

동빈내항은 오래전부터 동해안의 중심적인 어항 및 물류집산지로서 큰 기능을 담당하고 있었으나 형산강의 물길이 바뀌고 깊숙한 만으로 변모되면서 지류라고 할 수 있는 칠성천 등과 함께 크게 오염되었다. 지금도 동빈내항과 인근의 죽도시장은 어항 및 재래어시장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러한 수질오염은 큰 안타까움이다.

포항시는 동빈내항의 수질오염을 정화시키고 낙후된 주변을 활성화시킴이 도시발전의 주요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적인 부담이 커서 약간의 준설작업 이외에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가 몇 년 전부터 운하건설이라는 획기적인 계획을 수립 및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운하는 동빈내항 뿐만 아니라 영일만과 인근 해역의 수질을 정화시키고 포항의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와 함께 수변유원지에 호텔, 상업 및 테마시설들이 자리 잡게 되면 낙후된 도심이 활성화될 수 있는 큰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낙후된 도심의 수변개발을 통한 활성화, 오염된 산업도시의 환경도시 내지 관광도시로의 변모를 보여주는 도시가 여럿 있다. 런던의 도크랜드, 미국의 산 안토니오, 일본의 키타큐슈 등이 그 예이다. 런던의 도크랜드는 쇠퇴한 항구도시를 정부의 인프라 지원과 대규모의 용도지구 변환을 통해 개발자들의 사업성을 향상시키고 도심활성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경우이며, 산 안토니오는 운하주변의 수변개발을 통해서 도심의 활성화를 이룩한 경우이다. 또한 키타큐슈는 오염된 철강도시를 대기 및 수질오염의 경감과 수변개발을 통해서 환경도시로 변모시킨 경우이다.

포항도 이러한 사례들처럼 포항운하와 동빈내항의 복원을 통해서 도심활성화를 이루고 환경도시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포항운하의 활용방안과 주변의 유원지 및 도심지역의 개발방안 모색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또한 국내외적인 경제불황, 수도권에서 먼 중규모 산업도시인 포항의 여건 하에서 성공적인 투자유치전략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어차피 비용이 들고 `비용 대 혜택`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아래 기술한바와 같이 운하건설 및 운용상의 기술적 사안이나 주변 개발방안에 취약점 내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첫째, 운하의 폭과 수심이 그리 넓거나 깊지 못하여 아쉬움이 크고 크루즈운항에 지장을 가져 올지 걱정이다. 둘째, 지정된 수변유원지가 그리 넓지 않고 민간기업을 유치해서 호텔, 상업시설, 테마시설을 건설해야 하기에 도심 숲이나 생태공원을 조성할 틈이 없음을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셋째, 동빈내항과 칠성천의 퇴적된 침전물들로 인해 운하개통 이후에도 수질개선이 잘 이루어질지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포항시는 동빈내항 주변지역도 도시재정비촉진계획의 수립을 통하여 택지개발사업을 펼치는 등 중장기적으로 도심활성화 내지 재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지역은 전면재개발이 필요하고, 어떤 지역은 현지개량이 필요하며 또한 어떤 지역은 경관거점을 이룰 랜드마크적인 시설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현 정부의 도심개발에 있어서의 핵심어는 `도심재생`이며, 이는 `낙후된 도심을 전면재개발하기 보다는 기존 도심이 지니고 있는 전통과 잠재력을 살려내어 다시금 활기찬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일련의 개발 패러다임`이다. 이번 포항운하와 동빈내항 복원사업들도 이 지역 브랜드의 원천인 죽도시장 등과 연계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종합적인 도심재생 전략과 연계하여 조화롭게 기획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사업성`과 `공공성` 모두가 만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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