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뇌동맥류의 진단과 치료
◇파열된 뇌동맥류 치료
뇌지주막하출혈은 대부분 뇌동맥류라고 하는 기형의 뇌혈관이 파열되어 뇌출혈이 발생하는 것으로 갑작스런 심한 두통(머리를 꽝치는 듯)과 함께 의식손상 혹은 마비 등의 신경학적 이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뇌동맥류 출혈이 된 환자는 혈관의 재파열로 생긴 뇌출혈, 뇌수두증, 뇌혈관 연축 등의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절반 이상이 사망에 이르는 위중한 병이다.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는 않으나 뇌혈관의 혈류역학적 변화, 동맥경화성 변성 등에 의한 뇌혈관 내부 내탄력층의 손상과 중막의 결손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뇌동맥류는 전체 인구의 약 1%에서 발견되며, 뇌동맥류의 파열은 매년 1만 명당 1~2명씩 발생한다. 특히 여자에서 많이 발생하며(60%), 40~60세의 연령에서 가장 흔하다.
뇌지주막하출혈은 CT로 가장 먼저 판단하나 최근 의학기술의 발달로 CT 혈관촬영 혹은 MRI 혈관촬영 등으로 동맥류의 유무 등을 확인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디지털 감산 혈관조영술(DSA)로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수술은 개두술을 통한 뇌동맥류 결찰술과 혈관 내 수술의 일종인 색전술을 시행한다.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 치료
최근 의학기술의 발달로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의 발견이 용이해짐에 따라 대한뇌혈관외과학회는 미파열성 뇌동맥류에 대한 진료지침을 학회지(2011년12월호)를 통해 선보였다.
이 논문은 이전에 발표된 최신 의학지견을 바탕으로 국내 상황 등을 고려하여 제작되었다.
우선 가족 중 2명 이상의 뇌동맥류 가족력이 있거나 이전에 뇌동맥류 파열로 치료 받은 환자는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또한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신질환 환자에서도 선별검사를 통해 뇌동맥류의 유무를 판별하여야 한다.
뇌동맥류의 연간 파열률은 1~2% 수준이지만 후방순환계, 전 & 후방교통동맥 등 특정한 곳에 위치한 뇌동맥류인 경우 출혈의 위험도가 높아 적극적인 치료나 면밀한 추적 검사를 고려하여야 한다.
또한 파열이나 뇌 압박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고혈압이 있는 경우, 뇌동맥류의 모양이 이상하거나 수포성 변화를 동반한 경우, 크기가 큰 경우, 다발성 동맥류인 경우 역시 동맥류 파열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혈관 내 수술이 개두술과 비교하여 결과가 나쁘지 않으나 숙련된 전문의와의 상의 하에 위험도와 재발률을 고려하여 수술 방법을 결정하도록 하고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경과 관찰과 정기적 검사를 시행토록 한다. 또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도 적극적인 고혈압 치료와 금연을 권고토록 하였으며 주기적으로 영상 추적검사를 시행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듯 뇌동맥류의 발생과 파열은 그 확률은 크지 않지만, 발병 시 대단히 위험한 질병이며 위험도가 큰 만큼 진단과 사전 치료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뇌동맥류에 대해 적절한 선별검사와 치료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하시길 바란다.